경제·금융

“김덕룡·김상현·김용환 의원 등에 정치자금 제공했다”

◎대선땐 돈 준 사실 없어/한보청문회 첫날 정태수씨 밝혀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에 대한 신문을 시작으로 한보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25일간의 청문회 활동에 돌입했으나 정총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제공과 대선자금 연루 등에 대해 해명성 답변으로 일관, 맥빠진 청문회로 전락했다. 정총회장은 이날 상오 한보 청문회에서 『신한국당 김덕룡, 국민회의 김상현, 자민련 김룡환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느냐』는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의 신문에 『회사직원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 이들 3인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사실을 간접 시인했다.<관련기사 3·4·5·39면> 정총회장은 그러나 이날 하오 박헌기 의원(신한국당)이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재차 질의하자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사업에 관계되지도 않은 사람들인데 부탁할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 상오 답변을 번복했다. 정총회장은 92년 대선자금 제공설에 대해 『나는 민자당 시절 재정위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당에) 월회비를 내거나 선거 때가 되면 특별회비를 낸 적은 있으나 개인적으로 (김영삼 당시 대표위원에게) 자금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이를 부인한 뒤 『선거 때는 재정위원이 특별히 많이 내는 수가 있으나 많다 고 해봐야 10억원이 고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대선자금 제공설을 자주 얘기하고 있다』는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의 추궁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정총회장은 이어 『김현철씨와 박태중씨를 만난 적이 없다』면서 이들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자금을 제공한 정치인의 명단인 이른바 「한보리스트」를 밝히라는 의원들의 거듭된 요구에 대해 『현재 재판에 계류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할 수 없다』며 명단공개를 회피했다.<양정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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