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내년 2분기 바닥친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의 하나인 모건스탠리증권은 아시아 경제가 상당 기간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한국 경제는 내년 2·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01~2002년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모건스탠리증권의 마커스 로스겐(Markus Rosgen·32)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스겐부사장은 『최근 세계 경기의 흐름이 침체 징후를 나타내고 있고 이 때문에 모건스탠리증권은 내년의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며 『무역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의 경제는 세계 경기 침체로 상당기간 더욱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경우 실세금리 하락 및 미국 금리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내년 2·4분기를 저점으로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며 오는 2001~2002년이면 정상적인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우리 경제의 회복국면 전환이 빨라야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로스겐 부사장은 이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스겐부사장은 또 한국이 외국자본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과감한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대기업들이 최근 실세금리 하락 등으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연초와 달리 점차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의 구조조정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재벌 구조조정이 효율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겐 부사장은 이와 함께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 및 주주들의 투자자금을 훼손시키지 않는 「경제적 부가가치(Economic Value Added) 경영」만이 외국 자본의 직·간접적 참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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