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VIP고객 폭발적 증가

작년 年3,000만원 이상 구매 20~50% 늘어<br>업계, 기준 금액 상향조정등 '행복한 고민'속<br>전체 고객수는 꾸준히 줄어 양극화 현상 심화




백화점에서 연간 3,000만원어치 이상을 구매하는 VIP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매출비중 상위 1%인 슈퍼VIP 고객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반해 중간소비층 등 전체 고객 수는 꾸준히 감소, 소비행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ㆍ갤러리아백화점 등 지난 2005년 주요 백화점의 ‘큰손’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0~50%씩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3,0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 수가 2만여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35%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상위 1%에 해당하는 MVG(Most Valuable Guest) 고객의 매출비중이 본점의 경우 18%로 2004년(13.5%), 2003년(11.3%)보다 크게 뛰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연간 3,000만원 이상 구매한 ‘쟈스민’ 회원(전체 고객의 1% 수준)이 1만명가량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들의 매출비중도 전체 매출의 16%대로 2003년(13.2%), 2004년(13.9%)보다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3,000만원가량 소비한 VIP 고객이 1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8% 급증했다. 이는 2003년(18%), 2004년(16.7%) 신장세의 두 배 정도이다. 아울러 구매액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SVIP 고객의 경우 매출비중은 2004년 13.9%에서 2005년 16%로 증가했다. 2003년은 11.9%에 그쳤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은 연간 3,500만원 이상 쓴 VIP 고객이 2004년 대비 53.6%나 폭증했다. 그러나 VIP 고객 급증추세와 달리 전체 고객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이는 최근 5년간 롯데백화점 본점 고객의 구매 패턴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여성 영캐주얼의 경우 지난해 구매고객 수는 3만7,000명으로 2000년(4만2,000명)에 비해 11% 감소했다. 신사정장과 스포츠 부문, 아동복, 유아복 고객 수도 각각 25%, 60%, 50%씩 줄었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고급화와 특정 고객 대상 타깃마케팅으로 백화점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VIP 고객에 백화점의 사활이 걸린 만큼 이들을 겨냥해 차별화된 매장과 상품, 서비스 개발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들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큰손 고객들의 관리가 버거워 VIP 구매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하는 등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초우량 고객에게만 주어지는 서비스는 수용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급증한 VIP 고객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VIP 기준선을 종전 3,000만원대에서 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ㆍ신세계도 비슷한 수준으로 구매기준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