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로

지난달 -4억5,000만弗 기록<br>여행수지 적자 17개월來 최대


경상수지가 선박 등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환율 하락과 방학이 겹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규모가 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16억1,000만달러의 적자 이후 처음이다. 추세적인 측면에서도 흑자 규모가 지난해 10월 47억6,000만달러에서 11월 42억8,000만달러, 12월 15억2,000만달러 등으로 빠르게 줄고 있어 경상수지의 흑자 기조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은 수출 효자 품목인 선박 수출이 감소한데다 날씨가 추워 에너지 수입 물량이 는 탓이다.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달 1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규모가 전월의 40억2,000만달러에 비해 반토막 이상 났다. 수출은 전월 대비 40억8,000만달러나 줄었는데 선박은 통관기준으로 1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달의 37억8,000만달러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서비스 등 기타 서비스수지 적자가 큰 폭 줄어들면서 적자 규모가 전월의 28억달러에서 21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하지만 여행수지는 적자 규모가 전월의 6억7,000만달러에서 8억9,000만달러로 확대되면서 2008년 8월 12억7,000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내국인 해외 출국자는 11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겨울방학을 이용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월평균 1,139원으로 하락한 것이 역할을 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 2007년을 제외하고 2006년 이후 1월에는 경상수지가 모두 적자를 보이는 등 계절적인 특성이 있다"며 "2월에는 수출이 정상궤도로 돌아왔고 여행수지 적자가 줄고 있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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