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1학년도 수능] 까다롭게 출제된 수리가 고득점 좌우

EBS 70%이상 연계 불구 고난도 문제 다수 출제<br>최상위·상위권 점수差 커지고 재수생 강세 예상


18일 치러진 오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EBS 교재와 70% 이상 연계됐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 간의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재수생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태인 수능 출제위원장(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변별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확실히 지키고자 했다"면서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수리가형이 어려웠다고 분석돼 조금 쉽게 출제했고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수능은 정부의 공언대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본부는 각 영역과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언어 72.0%, 수리72.0~80.0%, 외국어 70.0%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학교 교사와 입시업체들은 언ㆍ수ㆍ외 모두 변별력이 높은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종필 순천 강남여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진학상담교사)는 "출제위원들이 EBS 연계율 때문에 너무 쉬운 시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면서"어렵게 출제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출제위원들이 EBS 교재에서 지문을 가져오더라도 변별력을 의식해 까다롭게 비틀어 낸 문제가 많다"면서 "변별력이 확보되면서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점수 차이가 벌어지고 재수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언어=문학이 비교적 쉬웠던 반면 비문학에서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돼 지난해 수능에 비해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다.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는 과학 34번과 지문의 내용을 참고해 보기의 자료를 해석하는 언어 38번 등이 대표적인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문학의 경우 윤동주의 '자화상', 고은의 '선제리 아낙네들', 이호철의 '나상', 김광옥의 '율리유곡'등 EBS 교재에 수록돼 있는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돼 그다지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아 문제풀이에 많은 도움이 됐겠지만 비문학에서 어려운 문제가 많아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높은 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수리=자연계 학생들이 치르는 수리가형과 인문계 학생들이 치르는 수리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리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이채형 현대고 교사는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서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1~2점 정도 낮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4차 함수와 절대값의 성질을 이용해 미분이 가능하지 않는 점을 찾아야 하는 수리가형 24번 문항과 여러 가지 수열을 이용해 수열의 극한값을 구하는 가ㆍ나형 공통 25번 문항이 고득점 여부를 좌우하는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외국어=지난해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외국어영역은 올해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경향인 긴 지문ㆍ문장이 출제되고 어휘 수준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최상위권을 제외한 많은 학생들이 외국어영역 시험 시간이 모자랐을 것으로 봤다. 주석훈 한영외고 교사는 "논리적 사고력을 원하는 빈칸 추론 문제 6개가 앞쪽에 배치돼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모자랐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어휘도 많아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어휘와 구문 수준이 높고 선택지 역시 어렵게 제시된 29번 문항과 장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문맥에 어울릴 수 있는 어휘를 찾아낼 수 있어야 답을 고를 수 있는 47번 문항이 꼽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