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조사 뒤 침몰원인으로 수중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던 민군 합동조사단이 인양된 함수 절단면을 조사한 결과 "비접촉 수중폭발의 가능성이 크다"고 25일 밝혔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침몰원인이) 버블제트에 가장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 정부 역시 비접촉 수중폭발로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결론 냈음을 암시했다. 버블제트는 수중폭발의 위치에 따라 수직이나 수평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발표를 통해 "선체 절단면 및 내외부 육안검사 결과 선체 내외부에 폭발에 의한 그을음과 열에 녹은 흔적이 전혀 없고 파공된 부분도 없어 비접촉 수중폭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폭발력의 위치와 위력은 정밀조사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 좌현과 우현의 일부가 통째로 유실된 것도 비접촉 수중폭발의 근거로 제시됐다.
공동조사단장인 박정이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중장)은 "실측 결과 좌현은 3.2m, 우현은 9.9m가 유실됐는데 이는 폭발의 위치로 볼 때 비접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터빈실이 있는 좌현의 하단 수중 어느 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우현이 더 많이 유실, 손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담화에서 "장례기간(25일~29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장병 합동분향소를 곧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시기에 어떤 분향소를 찾을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장병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것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