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찬호, 선발 탈락…불펜행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했던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국 불펜으로 내려갔다.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홈페이지는 31일(한국시간) 구단이 우디 윌리엄스와 박찬호를 불펜으로 내려보낸 채 시즌을 맞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박찬호를 대신해 선발 자리를 꿰찬 선수는 시범 경기에서 1승, 방어율 1.17로 최고의 활약을 보인 드원 브래즐턴이다. 이로써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은 제이크 피비, 숀 에스테스, 크리스 영, 브래즐턴등 4명으로 확정됐다. 샌디에이고는 4일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개막전을 치르고 앞으로 2주간 5명의 선발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찬호와 윌리엄스가 불펜으로 내려가지만 아직 5번째 선발이 정해지지 않아 선발로 복귀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브루스 보치 감독도 이들의 불펜행에 대해 "일시적이고 불펜에서 대기하는 것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선발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1천500만 달러로 최고 연봉을 받는 박찬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전에 등판, 7⅔이닝 동안 18안타를 내주고 8자책점을 남겨 방어율 9.3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기둥 투수로 3세이브를 올리고 10이닝 동안 방어율 0의 행진을 벌인 직후에 터진 일이라 충격은 더 했다. 박찬호는 "실망스럽다. WBC에서 내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던졌다. 그러나 새팀에 복귀한 후 약간 피곤했고 새 포수, 새 동료들과 적응하는 게 약간 색달랐다. 어깨 상태는 좋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불펜으로 가는 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선발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1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했던 샌디에이고는 시즌 초부터 선발진의 윤곽을 확실히 잡은 뒤 장기 레이스를 운용할 생각에서 박찬호와 윌리엄스를 불펜으로 내려보낸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남은 기간 WBC에서 보여줬던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