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상거래 삼국지'..승자 누가 될까

옥션, 거래금액 GS홈쇼핑마저 제쳐인터파크계열-다음 거센 도전

인터넷 장터(마켓플레이스)의 급성장으로 이 분야 1위 옥션[043790]이 전자상거래의 최강자 자리에 올라선 가운데 인터파크[035080], 다음[035720] 등 후발주자들의 도전으로 시장이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지난 1분기 거래금액(GMS) 3천790억원을 기록해 GS홈쇼핑[028150]을 106억원 차이로 처음으로 제치고 전자상거래ㆍTV홈쇼핑 등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신유통' 시장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GS홈쇼핑의 거래금액이 옥션과 달리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것임을 감안하면 아직은 GS홈쇼핑이 옥션을 사실상 미세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GS홈쇼핑 1분기 거래금액이 전분기보다 4.2%, 전년동기보다 3.2% 감소하는 등 지지부진한 반면 옥션이 매분기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곧 이 부문에서 옥션의우위가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옥션의 강세는 우선 그간 전자상거래 이용자층이 젊은 남성 위주에서 주부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인터넷 장터 방식은 기업 아닌 개인들도 물품을 팔 수 있어 물품의 다양성에서 오프라인 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앞서며 판매자 진입장벽이 없어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게다가 유통업에 수반되는 막대한 물류비용 부담이 없어 오프라인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 방식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이같이 인터넷 장터 방식의 강점이 뚜렷해지면서 여러 업체들이 인터넷 장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인터넷 쇼핑몰 방식의 선두인 인터파크의 계열사G마켓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G마켓의 거래금액은 작년 1분기 287억원에서 지난 1분기 1천405억원으로 불과 1년만에 5배 가까이 뛰어올랐으며 지난 4∼5월 두달 거래금액만 1천327억원으로 1분기 전체에 육박하는 등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와 합한 거래금액 규모도 3천432억원으로 옥션을 358억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다만 작년말 G마켓이 외자유치로 인터파크 지분을 39.6%로 낮춰 자회사에서 계열사로 바뀐 뒤 독자 경영을 강화하면서 인터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터파크-G마켓의 앞날에 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아무래도 계열사로 바뀐 뒤 모든 정책이 인터파크와 분리돼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 방향으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업계의 강자인 다음도 인터넷 쇼핑몰 디앤샵과 지난 2월 인수해 새로 단장한 인터넷 장터 다음온켓의 양 날개를 내세워 전자상거래 시장의 다크호스로급부상했다. 디앤샵은 작년 1분기 거래금액 899억원에서 1년 뒤 1천310억원으로 1년간 46%의양호한 성장을 기록했으며 다음온켓도 지난달 초 본격 영업을 시작한 이후 한달여만에 매출액이 10배 가까운 하루 5억원대 이상으로 부풀었다. 다음은 특히 주간 방문자수 2천만명, 페이지뷰 44억건(메트릭스 기준) 등 단일사이트로 국내 최고 수준인 다음 이용자층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위협적인 도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GS홈쇼핑도 지난 1월 말 인터넷장터 'e스토어'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이 분야경력자들을 스카우트하는 등 시동을 걸고 있으며 우리홈쇼핑도 지난 3월 인터넷장터'위스페이스(WeSpace)'를 개설했다. 이에 맞서 옥션도 판매자가 옥션안에 각자 개인상점을 내는 '스토어' 서비스에힘을 싣고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어 전자상거래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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