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홍콩, 신기술 개발깅버들엔 기회의 땅"

본지 단독 인터뷰 존 러더포드 홍콩투자정 부청장


“이제는 홍콩의 탄탄한 연구개발(R&D) 환경에 주목해주십시오.” 존 러더포드 홍콩투자청(Invest Hongkong) 부청장은 6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홍콩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려는 기업들에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더포드 부청장은 “홍콩의 세계적 대학, 연구기관 등과 함께 자유롭게 아이디어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홍콩과 인접해 있는 중국 특구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홍콩은 아시아 최대의 벤처캐피털 커뮤니티도 조성돼 있어 자금조달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의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로 MP3 아이리버를 생산하는 레인콤의 홍콩투자를 꼽았다. 러더포드 부청장은 “레인콤이 홍콩기업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하고 홍콩 인근인 선전에 낮은 임금(월 12만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장도 설립해 세계시장을 석권했다”고 말했다. 영국투자청 근무시절 아시아 기업으로부터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공로로 대영제국 훈작을 부여받기도 한 러더포드 부청장은 아시아의 금융ㆍ물류 허브로서 홍콩이 100년간 쌓아온 아성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금융 분야에서 상하이가 홍콩을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으나 여전히 홍콩 금융시장이 상하이를 앞서고 있다”면서 “홍콩이 미국으로 치면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 해당하고 상하이는 미국 내 금융 중심 역할을 하는 시카고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싱가포르가 물동량에서 홍콩을 추월하고 있지만 여전히 홍콩은 세계 최고의 물류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더포드 부청장은 “홍콩과 함께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광저우(廣州) 등 주장 삼각지나 선전은 홍콩기업이 대부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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