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쌍용자동차 액티언

파격적 디자인…첫인상 강렬<br>순식간에 시속 140㎞ '씽씽'


“오늘 오전 청담동을 질주하던 미확인 물체는 정려원(탤런트)의 ‘액티언’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주말, 늦가을 햇살을 듬뿍 받아 따뜻한 실내 온기가 느껴지는 쌍용자동차의 ‘액티언’에 오르자마자 때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광고문구다. 마주보면 눈을 치켜 뜨고 노려보는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에다 컬러마저 원색적인 액티언을 보고 행여 충격(?)을 받거나 거부감을 갖지 말라는 심리효과를 노린 듯하다. 그렇다. 아직은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물론 앞뒤와 옆 주행선에 선 차량 운전자들이 ‘저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힐끔 쳐다본다.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한 전조등과 상어의 앞모습을 연상시키는 보닛, 하늘로 치솟을 듯 높이 올라간 뒷모양 모두 ‘실험’에 가까운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옆에서 보면 언뜻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때 쓰는 헬멧이 떠오른다. 새차를 타는 느낌은 초등학교 시절 새책을 받아 들고 종이 냄새를 맡아보던 때처럼 늘 설레기 마련이다. 이 ‘미확인 물체’의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아보니 디젤차 특유의 묵직한 반응이 먼저 느껴졌다. SUV의 특성상 ‘고속에 약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한때 한국의 ‘아우토반’이라 불리웠던 자유로에 올랐다. 하지만 적지 않은 덩치지만 날렵한 느낌을 준다. 속도를 조금씩 올리자 유연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순식간에 시속 140㎞를 넘어섰다. 디젤차라는 점을 잊어버릴 정도로 엔진소리가 조용하지는 않았지만 차창을 가르는 바람소리에 차내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이 차는 배기량 2,000cc의 SUV 가운데 최고인 4,000rpm에서 145마력의 파워를 자랑한다. 마음 같아선 더 밟아보고 싶었지만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주말 나들이객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 더 이상의 ‘과욕’은 접어두기로 했다. 대신 이번에는 또다른 실험(?). 경기도 광탄으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지방국도로 들어서니 둔탁한 느낌을 주는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 도로 등 곳곳에 자연 그대로의 ‘주행시험장’이 널려 있었다. 드문드문 움푹 패인 곳까지 불쑥 나타나면서 거칠게 전해지는 노면진동에 묘한 자극을 받았지만 바퀴들은 행여 바닥을 놓칠세라 땅속으로 꺼지듯 자세를 웅크린 채 내달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주변 사람들에게 잠깐씩 시승을 권했더니 “운전석에 앉아보니 천정이 낮게 느껴진다”, “트렁크가 생각보다 좁다” 는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회사측에선 “스포츠형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거나 “화물공간은 넉넉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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