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삼성] SM5 2년생산 손실 5,000억 달할듯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는 9일 삼성자동차 잠정인수에 따른 전제조건들을 확정, 삼성측에 전달했다.대우그룹은 이날 앞으로 2년간 SM5를 생산하되 이에 따른 손실은 삼성측에서 부담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은 삼성자동차 투자비용 4조원에 대한 금융비용까지 감안할때 SM5 한대당 800여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금융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8만대를 생산할 경우 2,500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는 또 지난 3일까지 삼성으로부터 넘겨받은 경영자료를 검토, 생산량의 판매를 위한 양사의 협조방안 종업원 승계대책 협력업체 관련대책 등 기본합의서(MOU) 체결을 위한 전제조건들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우와 삼성은 10일부터 구체적인 인수조건에 대해 협상을 벌인뒤 늦어도 오는 15일 이전에 기본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8일 김대중 대통령이 김우중 대우 회장을 불러 시한내 인수완료를 당부할 만큼 안팎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은 어떻게든 시한내 타결을 목표로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10일부터 벌어지는 인수조건 본협상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 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5일에 불과한데다 양측의 인수조건안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우와 삼성이 10일부터 구체적인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합의해야 할 사안은 SM5의 생산기간과 물량, SM5 생산기간동안 발생하는 추정손실에 대한 자금대책, 종업원 승계와 협력업체 대책 등. 모두가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이다. SM5 생산과 관련, 대우측은 인수이전에 미래에 발생할 손실까지 계산해 가격을 결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삼성측이 이를 얼마나 수용할지 의문이다. 종업원 승계는 대우가 먼저 필요인력을 삼성측에 통보하는 절차부터 시작된다.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 전까지 삼성은 대우가 통보해온 필요인력과 잔류를 희망하는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종업원에 대해 타계열사 취업이나 퇴직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 기본합의서 체결이후엔 대우의 문제라는 합의가 이미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우가 필요인력을 오는 15일 이전에 통보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업원승계 문제는 기본원칙만 합의한 채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협력업체 문제는 대우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자원부도 독자적으로 지원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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