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납품가 파열음' 점점 커진다

주물업계 납품중단에 갈등빚던 他업종 "우리도…" 동요<br>李지경 "정부 차원서 할 수 있는 것 검토"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은 7일 주물제품 가격인상을 촉구하며 대기업으로 납품중단을 시작했다. 납품이 중단된 이날 오전부터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인천 서구 경서동 주물공단으로 통하는 도로 두 곳에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홍인기기자

'납품가 파열음' 점점 커진다 주물업계 납품중단에 갈등빚던 他업종 "우리도…" 동요李지경 "정부 차원서 할 수 있는 것 검토"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은 7일 주물제품 가격인상을 촉구하며 대기업으로 납품중단을 시작했다. 납품이 중단된 이날 오전부터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인천 서구 경서동 주물공단으로 통하는 도로 두 곳에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홍인기기자 주물제품 제조 중소업계가 자동차 등 대기업에 납품중단을 선언하면서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납품가를 둘러싼 파열음이 산업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재료 값 부담을 견디다 못한 중소기업들이 이들의 가격인상 요구에 무반응으로 일관해온 대기업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원자재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인천 경서주물공단, 경북 고령군 다산주물공단, 진해 마천주물공단 등 전국 주물업체 300여곳은 지난 6일 예고했던 대로 이날부터 3일간 한시적인 납품중단에 들어갔다. 마천사업조합의 한 관계자는 "납품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라 모든 업체가 적극 동참했다"며 "자동차 등 대기업이 납품가격 인상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대응수위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기업 납품가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다른 중소기업들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협상 때문에 삐걱거리고 있다. 레미콘 업계가 건설회사와의 납품가격 협상을 끝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레미콘 업계에 시멘트를 공급하는 시멘트 업계가 급등하는 원자재 값으로 다시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미콘 업계는 최근 경유가격 상승으로 이미 원가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는 상황인데 또다시 가격인상을 하게 되면 이중고를 겪게 된다. 이밖에 코발트 가격이 2배 이상 뛴 공구업계, 유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골판지 업계, 콩 등 식품원자재 가격 압박을 받는 연식품 업계 등도 경영사정이 악화될 만큼 악화돼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골판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물업체들이야 단체행동에라도 나섰지만 대부분 영세하고 과당경쟁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갑'에 감히 실력행사할 생각도 못하는 '을'의 입장"이라며 "원자재 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최악의 상황에는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날 경제5단체장과 첫 간담회를 가진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주물사태 등 납품가를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문제가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련 보고를 받고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 "고철값 80% 뛰었는데 납품가 10%만 올라" • "원자재값-납품가 연동제 실시해야" • 대기업 반응은…"협력업체와 최대한 성실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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