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쇼핑, 상장 사흘 만에 공모가 무너져

시장 안팎에서 끊임없는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던 롯데쇼핑[023530]이 상장 사흘 만에 공모가 아래로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 주말보다 1.61% 떨어진 39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보다 2천원이 낮은 가격이자 지난 9일 결정된 시초가보다는 5% 이상낮아진 수준. 지난 주 마지막 거래에서 장중 40만원까지 밀렸던 주가가 일시 회복하고 신용등급 상향 등 호재가 겹치면서 첫 반등 가능성도 예견됐지만 프로그램 매물압박으로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롯데쇼핑이 직면한 최대의 문제점은 공모가 결정 이래로 반복돼온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롯데쇼핑의 상장 주간사 내지 공동 인수단을맡은데다 함부로 '매수'추천을 하기 힘든 가격대라 아예 본격 분석보고서를 구경하기 힘들다. 또한 일부 증권사들이 46만∼48만원선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한 때 42만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를 감안하면 공모가 대비 상승여력은 크다고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한 마디로 롯데쇼핑은 비싼 공모가를 바탕으로 필요한 자금을 '싹쓸이'해갔지만어렵게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별로 '먹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도이치증권이 "롯데쇼핑이 신세계[004170]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혹평과 함께 신세계의 동일한 평가기준을 적용하면 목표가가 31만원에 불과하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하자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수급상으로도 "추가 상승여력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기관들이 매물을 내놓고있는 데 비해 개인투자자들의 매기가 쉽게 달라붙기 힘들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영국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된 탓에 증권사가 공모가의 90%선에서 재매입해주는'풋백옵션'도 없어 현재와 같이 상승 반전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수세가 형성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인수단을 맡았던 한 증권사 분석가는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과 함께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부담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주가는 떨어졌지만 시가총액은 11조3천714억원으로 LG전자를제치고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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