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美경상적자 낙관에 달러 추이 주목

미국의 경상적자가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달러강세가 지속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고, 국제유가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ㆍ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05센트 떨어진 1.2872달러에 마감해 달러가 유로에 대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이 지난해 11월과 달리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 달러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스펀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경상적자가 달러가치에 중대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번 주 세계 주식시장의 관심은 기술주의 실적과 미국 무역적자 규모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P500 기업 가운데 363개사가 기업실적을 발표했고 이들 기업의 4ㆍ4분기 순익증가율은 시장예상치인 15.5%를 크게 웃도는 19.8%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주에는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시스코시스템즈와 델컴퓨터의 실적이 예정돼 있고 이들 기업이 시장전망을 상회하는 결과를 발표할 경우 기술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무역적자규모가 얼마로 나올지도 관심사다. 그린스펀 의장이 달러약세로 경상적자가 줄고 이는 미국 경제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일단 시장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12월 무역적자 규모가 11월의 603억달러에서 571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는 강보합을 기록했고 지난 주 전체로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1.5% 하락했다. OPEC의 감산에 관한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배럴당 22~28달러인 OPEC의 목표유가 범위가 30~40달러로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이란 석유장관의 발언이 전해졌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에서 당분간 온화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인 데다 유류공급도 안정적이어서 예기치 못한 사태가 돌출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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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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