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1,000원대 붕괴] 외환 딜러들 전망

연말 '1弗=950원대' 까지 떨어질듯


달러를 직접 사고 파는 시중은행 외환 딜러들 가운데는 올해 말 원ㆍ달러 환율이 95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도 있다. 외환 딜러들은 대체로 달러 공급이 수요를 웃돌며 달러는 약세를, 원화는 지속적인 강세(환율 하락)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상칠 국민은행 외화자금팀 과장은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헤지 물량이 쏟아지며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며 “1ㆍ4분기에는 1달러당 970선까지 밀리고 연말에는 950선 언저리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적인 수출 강세와 경상수지 흑자로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증가하고 이는 달러 약세 분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환 딜러들은 또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분위기로 역외 환매도 물량이 급증하며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정욱 우리은행 외화시장운용팀 과장은 “최근 달러 공급 초과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에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역외 환매도 물량까지 겹치며 매물이 매물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예측하기는 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깊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외환 딜러들의 설명이다. 구길모 외환은행 외화운용팀 과장은 “지금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수요가 없다는 게 더 문제”라며 “시장이 이미 강세 마인드로 돌아선 만큼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에도 한계를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시장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큰데 지금은 달러 매수세가 나타난다 해도 오히려 또 다른 잠재 매물의 매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명관 조흥은행 자금시장부 차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상반기에 마무리한다는 것은 미국 달러 강세기조 역시 끝났다는 얘기”라며 “금리 인상 테마에 의한 달러 강세 마인드는 이미 시장에서 희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ㆍ달러 환율이 상반기 980선, 하반기에는 950~1,000원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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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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