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컨船, 내년 큰 장 선다

세계 발주물량 2배 증가… 국내 조선사 수주 20% 늘듯<br>현대중공업, 獨 최대 선사서 10척 14억5,000만弗 수주


내년에 컨테이너선 시장에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AP몰러머스크사의 1만8,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발주 추진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는 등 컨테이너선 발주와 수주가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는데다 해운사들의 저속 운항 정책으로 컨테이너선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전세계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국내 조선업계도 내년 수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4일 현대중공업은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하팍로이드사에서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14억5,000만달러로 현대중공업이 올해 조선부문에서 수주한 단일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선박은 오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 10척 중 6척이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규모를 키운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8년 8,600TEU급으로 수주했지만 선주사 요청으로 이번에 1만3,100TEU급으로 선형을 변경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주사들의 친환경 운항 정책으로 운항 속도를 줄이고 연비를 절감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컨테이너선이 필요해지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에 대해 본격적으로 발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대만의 에버그린사에서 이미 8,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이어 내년 초 추가적으로 10척을 수주할 것이 유력시된다. 전체 단일 선종으로 30척의 배를 수주하는 것은 전세계 조선업계에서 최초다. 이에 따라 내년 전세계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은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20만TEU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전체 71만TEU가 발주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76%이상을 수주한 만큼 내년에는 100만TEU에 가까운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내년 수주 목표치를 각사가 모두 20%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적인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 증가는 국내 조선업계의 싹쓸이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의 텃밭이 늘어나는 것과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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