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건설 '새 신화를 쓴다'] <6·끝> 베트남

아파트에도 한류 열풍<br>한국 주거문화 '또다른 한류' 자리매김<br>신도시 건설·초고층 주상복합등 잇단 추진<br>한국식 마감처리 고급 아파트도 '인기몰이'

한국 건설회사의 베트남 주택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형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대원의 '대원 칸타빌' 모델하우스(왼쪽) 옆으로 오는 12월 입주하는 아파트의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 건설회사의 베트남 주택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형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대원의 '대원 칸타빌' 모델하우스(왼쪽) 옆으로 오는 12월 입주하는 아파트의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 건설회사의 베트남 주택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형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대원의 '대원 칸타빌' 모델하우스(왼쪽) 옆으로 오는 12월 입주하는 아파트의 공사가 한창이다.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남북간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5분 여 달리면 잡목이 무성한 땅이 나타난다. GS건설이 오는 2019년까지 11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할 나베 군이다. 우리나라 죽전(108만평)이나 동백(99만평)과 비슷한 크기의 나베 신도시는 단독주택, 아파트 등 1만7,000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신흥 주거지로 개발된다. 한욱 GS건설 H프로젝트 담당 과장은 “나베 신도시는 부지 남동쪽 4~10km 지점에 힙푹산업단지가 있고 남사이공개발계획 부지와도 가까운 곳이라 호치민 남부지역거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강가에 위치한 자연환경을 녹지 및 체육시설 공간으로 활용해 베트남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이 휩쓸고 간 베트남에 한국의 주거문화가 속속 자리잡고 있다.IMF 위기를 맞아 주춤거렸던 한국기업이 최근 한류 분위기를 타고 신도시 건설은 물론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 고급 아파트 분양에서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건설업 활동을 하는 외국계 기업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회사다. 이들은 베트남 국영 건설회사가 관료적이고, 민영회사는 규모가 작고 재정이 취약해 소규모 주택만 짓는다 점을 이용, 호텔 아파트 관광리조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이 특히 큰 관심을 보이는 부문은 대도시의 고급아파트. 베트남 현지인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베트남에 파견 나오는 외국인의 수도 증가하는 추세라 전망이 밝다. GS건설의 나베 신도시 역시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호치민이 부도심을 형성하면서 서북-남동 쪽으로 확장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과장은 “호치민 시 동부 투티엠이 여의도와 같은 제2의 도심기능을 하고, 푸미흥과 나베가 강남 같은 주거기능을 맡아 부도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나베 신도시는 분양 이후 관리운영까지 계획을 세워 베트남 내 회사 이미지를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ㆍ코오롱ㆍ경남ㆍ동일ㆍ대원)이 추진 중인 뚜리엠 지역 63만 평 신도시 개발사업이 이 달 중 베트남 정부의 투자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북서쪽에 위치한 투리엠 신도시는 지난 2004년 10월 정부에 투자허가 신청 뒤 15개월 째 승인을 기다리는 프로젝트. 심원태 대우건설 현지법인 과장은 “사업지 북부에서 인도네시아 기업 시푸트라가 ㎡당 1,700달러에 분양한 것에 미뤄볼 때 투리엠은 1,900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월 임대료가 400~500달러 수준이라 내국인보다 외국 대사관이나 대기업 파견직원이 사는 고급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외곽에서 신도시 사업이 추진 중이라면 도심에서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빌딩을 짓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금호건설은 호치민 시내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짓기 위해 지난해 12월 담당 직원들을 파견했다.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베트남 최고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사이공스퀘어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건물로 호텔(21층), 아파트(33층), 사무실(21층) 등을 갖출 예정. 금호아시아나플라자는 포스코건설이 지은 다이아몬드플라자 맞은 편에 위치하는데, 규모와 투자비 모두 다이아몬드플라자의 2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일찌감치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스카우트된 포스코건설 출신 박동철 금호건설 부사장은 “올해 초 투자허가를 받은 뒤 이르면 6월에 착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베트남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다이아몬드플라자를 넘어서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GS건설도 호치민 도심상업지역에 54층 짜리 복합건물 ‘엑사이(Xi)파크타워’를 베트남을 상징하는 최고의 빌딩으로 짓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엑사이파크타워의 입지는 벤탄시장 옆 도심공원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지하철역과 서울역 사이에 해당하는 좋은 자리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대원은 지난해 국내 건설회사로는 처음으로 모델하우스를 열고 ‘대원칸타빌’ 아파트 390가구와 주상복합 440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올해는 호치민, 다낭 등에 2, 3차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원은 베트남 주택의 특성에 따라 부엌을 안쪽에 감추는 베트남식 평면을 선보이면서도 마감 없이 골조만 파는 현지업체와 달리 한국식으로 마감을 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황유남 대원 해외사업부 이사는 “베트남의 시각적 지표에만 맞춰 들어오면 100전100패 하기 때문에 평형, 장식, 편의성 등을 충분히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또한 외국업체라면 기술보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입주시기를 반드시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