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올라갈까, 내려갈까.`29일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이 잔뜩 움츠린 채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앞으로 발표될 부동산 대책과 부동산 가격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시장대책은 강도에 따라서 시장이 안정될 수도 있는 반면, 자칫 겉잡을 수 없는 폭등세를 촉발할 수도 있는 만큼 매수ㆍ매도자 모두 시장 동향과 정부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거래 없고 가격 제자리걸음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 모두 관망세를 보이면서 최근 1~2주 사이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중개업소들도 사실상 `개점휴업`인 상태다. 가격 동향과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움직이겠느냐는 문의전화만 쏟아지고 있다.
강남을 비롯해 최근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던 목동, 용산, 경기 분당, 김포, 파주 등 서울ㆍ수도권 지역 대부분 단지들이 지난 13일 처음 토지공개념 도입이 발표된 후 호가 상승을 멈춘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목동 대원칸타빌2단지 39평형은 평균 4억5,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달초 거래된 가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목동 7단지 35평형도 6억8,000만원선에서 2주 이상 큰 변동이 없었다.
마포구 도원동 도원삼성도 24~42평형 모두 별다른 가격 움직임이 없다. 24평형이 2억9,000만원, 32평형 3억7,000만~3억8,000만원, 42평형 4억8,000만~4억9,000만원 수준으로 9월초 가격 그대로다.
고강도 대책 부재시 가격 폭등 우려
최근 가격 안정세는 토지공개념 등 초강력 안정책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부터다. 그러나 최근 정부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대책의 강도를 낮출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태세다.
업계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대책이 나올 경우엔 전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대책에 내성이 길러진 강남 부동산 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 공개념 등의 파격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엔 정부로서도 더 이상 가격을 잡을 방안이 없을 것이란 다소 성급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초고강도 대책 도입돼야 시장 안정
업계와 전문가들은 토지공개념은 물론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예상 밖의 조치들이 이번 대책에 함께 포함돼야 시장가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과 중개업계는 “현재로선 도입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토지공개념 제도와 같은 초고강도 대책이 나와야 시장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서 토지공개념이 빠질 경우엔 눌려온 가격 상승 압력이 한꺼번에 폭발, 겉잡을 수 없는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