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편실직 걱정… 내손으로 가계를”/주부들「돈 벌이」열기 뜨겁다

◎창업교실 수강 90% 차지/부동산 경매장에도 “북적”/증권 등 재테크 관심확산경제 장기침체화로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바람이 거세지면서 주부들이 취업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일제히 인상되는 등 매력적인 재테크 방법의 하나로 부동산투자가 인기를 모으면서 값싸게 아파트 등을 잡을 수 있는 재개발·재건축·경매부동산을 잡으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또 명예·조기퇴직한 남편의 퇴직금 등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는 주부들이 늘면서 대다수 창업교실 수강자의 90%가 주부들로 채워지고 있을 정도로 주부창업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서강대가 지난 2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기업인과 기술력·경영관리 능력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인들을 돕기 위해 「창업·중소기업연구센터」를 다음달 1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이후 문의전화의 절반 이상을 주부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강대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기업인들을 돕고 창업 예비자 육성을 위해 창업강좌를 개설했는데 문의의 대부분을 주부들이 차지할 줄은 몰랐다』면서 『창업프로그램과는 별도로 법적·기술적·경영관리 문제에 대한 상담, 중소기업 최고 경영자와 임원을 위한 연수프로그램 등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달초 시작한 현대백화점의 「재개발·재건축·경매부동산」과 LG그룹의 「경매·공매를 통해 전셋값으로 내집을 마련하는 법」강좌에는 정원 20명보다 2∼3배가 많은 60∼80명의 주부들이 몰려 대형강의실로 자리를 옮길 정도로 큰 인기가 있다. 실제로 남부지원의 경매담당자는 『우리 법원 경매장의 경우 예전에 전문 경매꾼들이 모여 서로 담합하던 풍경과는 달리 각종 강좌를 통해 귀를 뚫은 주부들의 숫자가 절반 이상을 넘고 있다』면서 『주부들이 구미가 당기는 매물에는 직접 응찰까지 하고 있어 경매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돈벌이에 나선 주부들을 위해 현대백화점이 「1천8백만원으로 18억 만들기」 무료특강을 지난 2일 개강한 것을 시작으로 LG가 「1억 만들기 재테크 방법」, 롯데가 「효과적인 증권투자 방법」 등의 강좌를 이달중에 일제히 시작해 그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서강대 서상룡 경영대학장은 『과거 꽃꽂이나 볼링 등 취미나 레저활동에 그치던 각종 강좌 등 주부대상 교육프로그램이 이제 본격적인 재테크로 일대 전환하고 있다』면서 『남편의 실직을 걱정하는 주부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신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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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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