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로커 윤' 수배중 부장판사와 골프

경찰 치안감에겐 "총수로 키워주겠다"고 제의<br>포스코 건설에 200억대 하도급 요구했다 실패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가 검찰의 수배를 받았던시기에 당시 부장판사와 골프를 치고 돈거래를 한 사실 등이 새롭게 드러나 수사가확대되고 있다. 윤씨의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6일 윤씨가 부장판사로재직중이던 법조인에게 투자 미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 5건의 추가범죄 혐의를 포착해 7번째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윤씨는 작년 11월 중순 경기 안성의 S골프장에서 당시 서울지역 법원의 부장판사였던 이모 변호사에게 "내가 아는 벤처기업이 증자하는데 지인을통해 신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투자하면 상당한 이익을 내주겠다"고 속여5천만원짜리 수표 1장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번 수사를 통해 윤씨와 어울려 골프를 치고 돈거래를 하는 등 부적절하게 처신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판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 변호사는 윤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던 작년 11월 말에도 윤씨와 제주에서 이틀간 골프를 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제주에서 골프를 치고 이 변호사와 함께 귀경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또한 윤씨는 같은해 8월 포스코건설이 경기 광주의 오포지역 개발과 관련, 대검중수부의 수사를 받게 되자 이 회사의 송도신도시 개발 책임자인 조모 부사장에게접근해 "검찰 고위간부에게 잘 얘기해놓았다"고 말한 뒤 송도신도시의 200억원대 하도급공사를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조 부사장은 윤씨의 행실을 수소문해본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윤씨의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이번 공소장에 윤씨가 전북경찰청에 청부수사를 의뢰한 뒤 부동산업자 이모(48ㆍ여ㆍ구속)씨에게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포함시켰다. 검찰은 공소장에 윤씨가 작년 4월 이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전북청장이었던 임재식 서울경찰청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라는 아주 나쁜 놈이 있다. 이런 놈은죽여야 한다. 피해자들이 진정을 접수하고 인사가면 잘해줘라. 당신이 경찰총수가되도록 밀어주겠다"고 말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조만간 임재식 차장을 불러 당시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김모씨를 구속하려 했던 것이 윤씨의 부탁 때문이 아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윤씨는 2002년 7월에는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서울 모 호텔 회장 신모씨에게 "구속되지 않게 해주겠다"고 제안해 3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도있다. 이밖에 윤씨는 2004년 11월 경찰간부 정모씨에게서 500만원을 받아 가로채고 같은해 5월에는 사업가 조모씨에게서 2천만원을 받아 1천만원을 갚고 나머지를 챙긴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작년 11월 윤씨를 체포한 이후 그간 30여건의 범죄사실을 밝혀내 지난달까지 6번에 걸쳐 기소를 해왔다. 한편 검찰은 2003년 5∼6월 군 발주공사 수주를 위해 현대건설 상무 김모씨와함께 신모씨 등 군장성 2명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줬다고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허위 제보한 혐의(무고)로 윤씨의 공범 이모씨를 추가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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