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월가서도 한국경제 비관적

고유가·고금리·美저성장등 영향…국내증시 조정국면 지속 분석

월가(街)의 코리아 데스크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거나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할 가능성은 낮지만 ▦고유가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 등으로 성장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도 조정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전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25일(현지시간) 최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온 아시아 3위 규모의 한국 경제가 아시아 경제의 둔화를 예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1ㆍ4분기 1.2%에 이어 2ㆍ4분기에도 0.8% 성장에 그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고유가와 전세계적인 금리인상이 한국 경제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경기활성화에 실패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투자한 해외 자본들이 시장을 이탈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주식시장이 올 들어 7%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과 고유가로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이는 자동차와 백화점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6~12개월 내 아시아 경제의 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람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소비심리를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유가와 북한 문제 등 외부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급격한 하강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하면서도 “경기활성화를 위해 하반기에는 정부지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브러더스의 롭 서버래먼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둔화신호를 보임에 따라 아시아 수출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한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 등 최근 데이터가 아시아 경제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의 웨슬리 포겔 이코노미스트도 “내년에도 세계경제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이 크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향후 6~12개월 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마빈 도이치뱅크 전무도 이날 “한국 경제가 언덕에서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다”며 “GDP 성장률 하락과 함께 하반기 주식시장도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빈 전무는 “경기선행지표는 추가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그나마 2ㆍ4분기에 선전한 수출도 미국의 경기둔화와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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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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