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첨단 시설로 전선명가 재건" 희망가

내달말 1차 준공 앞둔 대한전선 당진공장 가보니…<br>세계 최대 생산량 자랑 160m VCV타워 위용<br>불량 방지 시스템 갖춰 최고 수준 품질도 유지<br>야외 공연장·음악당 등 편의시설 확충도 심혈

오는 2월께 1차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대한전선 당진공장의 전경. 공장 한가운데 우뚝 선 초고압설비인 VCV타워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안길수기자

충북 당진군 장항리 일대에 36만여m²규모로 조성중인 대한전선 당진공장. 이 곳을 들어서자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높은 타워가 우뚝 서 있었다. 전선을 만드는데 필요한 초고압설비인 VCV타워는 지상 160m의 높이 25층 건물로 설계돼 세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기자를 안내하던 김장선 현장소장은 "주력 생산제품인 초고압 케이블은 이곳 타워에서 만들어져 평택항 등을 통해 바다를 거쳐 해외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은 지난 2008년 10월 착공에 들어간 이후 오는 2월말 1차 준공을 앞두고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기존의 안양공장에서 최종 이주는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진공장은 단일 전선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이라는 점에서 세계 전선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말 공장 이전이 마무리되면 대한전선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로 이곳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분위기가 침체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당진공장 이전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희망이 곳곳에서 보이는 듯 했다. 김 소장은 "세계 최고, 최대의 시설을 성공적으로 건설해 2011년은 대한전선의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해 지역 경제에 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주기로 찾아오는 전선업계의 최대 호황을 맞아 대한전선의 시설투자는 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당진공장에 입주하는 것은 단순히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 이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우선 안양공장의 초고압 생산 타워는 123m에 불과한데다 설비 라인이 2개에 그쳤지만 당진공장은 160m에 3개 라인으로 확대돼 세계 최대 생산량을 보유하게 된다. 설비 시설도 독일 등 유럽의 최첨단 기술력이 동원된 제품들이 설치된다. '메탈 웰딩기'라는 설비는 2개의 공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으로 당진공장에 처음 적용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첨단 기계들이 설치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자부심도 무척 높다고 한다. 당진공장은 오는 2월말 1차로 준공되면 초고압 케이블을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연말부터 초고압케이블, 첨단 소재부품 등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보급하게 된다. 새 공장은 안양공장에 비해 항만 및 내륙 운송 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해 물류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6㎞ 인근에 떨어져 있는 곳에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당진공장을 중심으로 서해안 벨트가 이뤄져면 시너지 효과도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 현장을 둘러보니 모든 공정이 기존의 전선 생산라인과 달리 최첨단 시설로 들어설 계획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조립라인은 전 과정이 자동화돼 현장 직원들이 컴퓨터 등을 통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각 공정마다 불량 방지 시스템을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진공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양공장에서 근무하는 500여명의 근로자가 이주할 뿐 아니라 신규로 100여명의 직원을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당진지역은 상대적으로 생산시설이 미흡했기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았지만 당진공장이 준공되면 지역경제가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공장 설비 시설 외에도 지역 주민과 직원들의 편의시설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야외 공연장은 물론 음악당ㆍ체육시설ㆍ분수대 등을 설치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센터 기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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