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선업체, “신사업 성공열쇠 찾아라” 잰걸음

KT, 휴대인터넷용 콘텐츠 확보 집중투자<BR>하나로, 인터넷TV·T-커머스 등 차별화 주력<BR>데이콤, 콘텐츠 연계 광대역통합망으로 승부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라” 유선통신 업계가 직면한 절체절명의 과제다. 양대 캐시카우인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이미 오래전 부터 정체와 과당 경쟁의 늪에 빠져 있지만 이를 해결해 줄 뚜렷한 기대주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새로이 떠오르는 차세대 정보기술(IT) 성장동력들은 유선업체들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광대역통합망(BcN)의 미래형 인프라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홈네트워크, 인터넷TV(IP-TV), 영상전화 등의 융합형 서비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이동 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의 신기술들은 유선업체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요구하면서 달콤한 미래의 성공을 제시한다. 유선통신 업체들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이들 분야에 투자를 감행하는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또 하나의 고민은 바로 콘텐츠다. 아무리 근사한 그릇을 만들어 놓아도 담을 음식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때문에 유선통신 업체들은 그릇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사업 초기부터 콘텐츠 확보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KT, 5대 신성장산업의 핵심은 콘텐츠= 유선통신 업계의 맏형 KT는 지난해 ‘미래전략 2010’이라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5대 신성장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5대 신성장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이 바로 디지털 콘텐츠였다. KT가 다른 신성장산업으로 꼽은 것은 ▦차세대이동통신 ▦홈네트워킹 ▦미디어 ▦IT서비스 등으로, 이들 분야 역시 ‘킬러 콘텐츠’ 없이는 별 의미가 없다. 콘텐츠는 홈네트워크와 미디어, 휴대인터넷 등 통신ㆍ방송을 아우르는 신성장 사업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성공의 열쇠이자 구심점이라는 게 KT의 판단이다. KT는 앞으로 콘텐츠와 네트워크, 단말기가 일관된 맥락을 갖고 연동ㆍ통합됨에 따라 90년대 후반 이후 대형 포털들에게 내준 인터넷 시대의 주도권을 상당부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T가 최고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휴대인터넷의 경우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콘텐츠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용량 콘텐츠를 양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고, 휴대 단말기를 통해 철저히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양방향의 영상ㆍ음악ㆍ게임ㆍ교육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는 휴대인터넷 상용화를 1년여 앞두고 이미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휴대인터넷 비즈니스 파트너를 받아들이기 위한 사업협력 제안사이트(wibro.kt.c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유무선 통합의 휴대인터넷 포털을 구축해 협력사의 자유로운 사업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사업자(CP)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을 수용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그룹내 다른 콘텐츠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CP에 대한 개발 지원을 통해 특화된 콘텐츠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로, 인터넷TV 콘텐츠 준비 착착= 하나로텔레콤은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TV와 T-커머스, 인터넷 영상전화 등의 콘텐츠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인터넷TV는 전용 셋톱박스를 이용, TV를 통해 수백개의 다채널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를 포함한 TV 포털을 제공하는 통신ㆍ방송 융합형 양방향 서비스다. DVD급 고화질, CD급 고음질의 안정적인 방송 서비스 뿐 아니라 TV를 통해 영화ㆍ애니메이션ㆍ교육 등 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 은행ㆍ쇼핑몰 등과 연계하면 TV뱅킹ㆍTV홈쇼핑 등도 가능하고, 뉴스ㆍ날씨ㆍ교통ㆍ지역정보 등 생활정보는 물론 게임ㆍ노래방ㆍ사주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 같은 만능 인터넷TV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지상파ㆍ위성ㆍ케이블 방송사들과 외국 방송사로부터 방송 프로그램을 직접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메이저 VOD 업체나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T-커머스 분야에서도 지난 3월 통신사업자 중 처음으로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연내 시범사업을 목표로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시한 인터넷 영상전화는 저렴한 요금이라는 이점에 ▦원격 의료진료 ▦1:1 영어회화 수업 ▦원격제어 ▦원격 법률상담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데이콤, 광대역통합망에 승부건다= 데이콤은 인터넷전화(VoIP), 광대역통화망(BcN), 영상전화 등 콘텐츠 연계도가 매우 높은 신규사업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통신ㆍ방송이 융합되는 시대의 고품질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수용하려면 50~100Mbps급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BcN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정부의 BcN 시범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데이콤은 BcN 기반의 통ㆍ방 융합서비스로 ▦독립형 데이터 방송 ▦T-정부 ▦HD급 VOD 서비스를 꼽고 있다. 또 유ㆍ무선 통합서비스로 ▦기업용 원폰(WPBX) ▦음성메일 ▦통화관리 ▦3자통화 ▦멀티미디어 CID ▦영상메일ㆍ회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콤은 최근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의 정보통신부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호 차단ㆍ전환, 내선 통화 등 기본 전화 서비스뿐 아니라 다자간통화, 비서기능, 날씨정보, 뉴스정보 등의 특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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