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도 소비자가 직접 만든다. 전문적인 모델이 출연해 상품을 안내하는 기존의 광고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출연하는 광고가 인기다. “레디~ 액션!” 소리가 떨어짐과 동시에 배추를 한 팔에 든 주부들이 배추밭을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앞을 막아선 건장한 남자들을 제친 뒤 벽을 뚫고 배추가 도착한 곳은 바로 한 가정의 밥상이다. 아마추어적이면서도 독특한 화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 광고(사진)는 아이쿱(iCOOP)생활협동조합의 소비자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다. 지난 1일부터 TV에서 선보이는 이 광고는 아이디어 콘티, 촬영, 연기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했다. 기존의 광고들처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도 없고 캠코더로 찍은 듯한 홈비디오 느낌이지만, 고무장갑을 낀 주부들의 신선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에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인기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이 TV CF는 게재 하루 만에 조회 수가 2,000회를 넘어섰으며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주부들이 직접 만들었다니 광고가 더 와 닿는다”,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다. 평범한 주부들의 연기실력이 대단하다” 등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아이쿱 생협은 직거래로 친환경유기농산물을 판매하고 일반 기업과 달리 소비자조합원이 생산지 점검 및 물품의 선정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조합원 주부들이 직접 광고를 만들기로 결정 한 것. 광고 제작에 참여한 주부 김동희씨는 “소비자가 주축인 생협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전국의 주부들이 모여 약 6개월 동안 광고를 만들었다”며 “광고가 나간 지 일주일 만에 주변에서 2편 제작에 대한 계획을 묻는 등 많은 관심을 가져 주고 있어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