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기증권저축 막차 타야하나

이달말 가입시한 완료…세제혜택에 수익호조정부가 지난해 10월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장기증권저축의 가입시한이 3월말로 다가왔다. 금융기관들은 세제 혜택과 주가 상승 기대감을 이유로 장기증권저축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막상 목돈을 장기간 주식에 묶어 둔다는 게 쉽지 않아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많다. 특히 이 달 초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후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추가 상승폭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대다수의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 전망이 좋은데다 장기증권저축만큼 절세효과혜택이 큰 상품도 없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장기증권저축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수가 연중 1,500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장기증권저축 인덱스형 펀드'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종합지수가 1,000선 전후에 머무를 경우 중소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장기증권저축 성장형'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유망 상품이다. 반면 일부 재테크전문가는 "장기증권저축에 투자해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1년에 255일, 최소 9개월은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냄비처럼 쉽게 달아오르는 국내 증시풍토에서 주식에 9개월 이상 장기 투자한다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결국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기대 수익률, 자금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가입시점도 증시 전망에 따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장이 나빠지면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꿩 먹고 알 먹는 세제혜택 일단 장기증권저축 가입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33개 증권사에만 3조원 가량이 몰렸다. 선풍적인 인기의 배경은 역시 세제혜택. 우선 장기증권저축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세금을 공제 받는다. 1차 연도에는 가입금액의 5.5%(최고 275만원), 2차 연도에는 7.7%(최고 385만원)까지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에서 공제를 받아 연말정산때 환급받는다. 때문에 투자한도인 5,000만원까지 가입하면 2년 동안 660만의 세금을 감면받는다. 연평균 이율로 6.6%나 돼 원금만 유지하면 은행보다 나은 소득을 얻게 되는 셈이다. 또 하나는 투자로 얻은 소득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6.5%에 해당하는 이자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이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비과세 혜택은 가입일로부터 2~3년까지 부여되고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선 가입기간이 최소 1년을 넘어야 한다. 또 가입금액의 70% 이상 주식에 편입해야 되고 연간 400%로 묶여 있는 회전율 제한 규정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환급받은 세금을 추징당하게 된다. 혜택이 큰 만큼 투자조건도 까다롭기 마련이다. ◇ 증시 파란불, 수익률은 60%까지 상승 중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증시도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역사적 지지선이자 저항선인 85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수가 850선을 뚫고 올라서면 850선을 지지선으로 삼고 1,000포인트나 1,500포인트까지 도전하겠지만 뚫기 전까지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설정된 장기증권저축 펀드 중 일부는 이미 50%를 넘어 60%의 수익률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 9.11 사건으로 주가가 빠졌을 때 출발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성장형과 인덱스형 모두 5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SEI에셋에서 운용하는 세이고배당장기증권저축은 지난해 10월27일 설정 후 지난 7일까지 5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신에서 운용하는 TAMS비과세장기증권A투신L-1 상품은 59.3%, 템프턴투신에서 운용하는 템플턴그로스장기증권1은 57.4%에 이르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인덱스형의 수익률도 좋다. LG투신에서 운용하는 LG인덱스플러스장기1은 지난해 10월22일 설정이후 지난 7일까지 55.5%의 수익을 냈고 LG투신의 LG인덱스장기증권1은 53.47, 한국투신의 TAMS비과세장기증권B투신L-1은 52.55%를 기록했다. 원금보존형과 안정형도 10% 안팎의 수익을 냈다. ◇ 가입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 크다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할 때는 어떤 종류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함께 언제 가입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지수가 단기 급등해 부담스럽다면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면 지금 즉시 가입해야 한다. 지수가 750일 때와 850일 때 인덱스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1,000포인트까지 오르면 수익률은 각각 43%와 25%가 된다. 때문에 지수가 더 빠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이 저점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장기증권저축펀드는 투자자들의 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있다"며 "전문가들의 장세 전망을 들어보고 본인의 투자 성향과 운용사의 실적을 따져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 펀드환매시 환매수수료 없다 장기증권 저축은 개인의 직접투자와 펀드 가입에 의한 간접투자 모두 가능하다. 1당 5,000만원 한도에서 직ㆍ간접에 걸쳐 분산투자 할 수도 있다. 직접투자는 개인이 장기증권저축 계좌를 열고 직접 매매하면서 세액 공제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접투자 보다 장기증권저축 펀드 가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이 운용해 줘서 신경 쓸 일이 없고 아무때나 찾아도 환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 펀드들은 3개월내 환매한다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장기증권저축 펀드는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대신 가입후 1년내 환매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인지 올들어 투신권의 수탁고는 3,000억원 가량 증가한 1조5,0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우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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