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IO/정보담당중역 위상 크게 강화/재계 ‘정보경영’ 본격화

◎삼성·LG·현대·대우·쌍용그룹등 계열사 사장·임원으로 ‘군단’ 편성/경영 전진배치 핵심브레인 부상「쟁이에서 경영전략가로.」 정보기술을 이용한 경영구조 고도화와 정보통신분야로의 사업다각화가 불황탈출 및 경쟁력 제고의 첩경으로 인식되면서 각 대기업 그룹이 정보담당중역(CIO.Chief Information Officer)의 위상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 대우, 쌍룡 등 주요 대그룹은 올들어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요소라는 판단아래 CIO를 경영의 최전선에 전진배치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그간 「기술자」 출신이 맡아왔던 CIO 자리에 기획실 출신의 경영전략가를 대거 포진시키고 있다. CIO를 그룹총수나 최고경영층의 근접거리에 두고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역할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CIO가 최고의사결정권자(CEO)의 핵심브레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CIO의 중요성에 가장 먼저 눈 뜬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95년부터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의 남궁석 삼성SDS사장이 실질적인 그룹CIO 역할을 맡고 있으며 삼성전관 송대관상무, 삼성전자 신량호고문 등 각 계열사 및 소그룹에 45명의 CIO군단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CIO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목상 보직에 불과했다고 판단하고 올들어 「스피드경영」 등 전반적인 프로세서 혁신과 관련해 최고경영층과의 직보체제를 갖추고 있다. 종합정보통신그룹으로 발돋움하려는 LG도 올들어 CIO들에게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는 지난 3월 김범수 LG­EDS시스템사장을 그룹CIO로 정식 임명하는 한편 엔지니어링 원정희전무, 전선 서상목상무 등 22개 계열사 21명의 CIO를 선임, 선단식 CIO군단을 결성했다. 특히 대부분의 CIO들을 경영과 기획전문 임원들로 선발했다. 또 회장실 산하에 각사 CIO로 구성된 「IT활성화위원회」를 만들어 정기 모임을 갖고 그룹 정보화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구본무회장은 지난달 사장단회의에서 『정보화가 기업 경쟁력의 관건』이라며 『김범수사장을 중심으로 정보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 CIO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대우그룹도 최근 각사 경영기획실 임원들에게 CIO 역할을 맡겼다. 대우는 특히 「세계경영」을 위해서는 글로벌망의 조기 구축이 절대적이라 보고 대우정보시스템 유완재사장을 정점으로 비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있다. 현대그룹도 조만간 각사의 CIO들을 임명키로 했다. 또 CIO들이 임명되면 김택호 현대정보기술사장을 중심으로 CIO모임인 정보화실무위원회(가칭)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각 계열사의 부사장 및 상무급 중역에게 CIO 역할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룡도 김덕환그룹종합조정실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주)쌍용 허찬이사, 양회 김관형전무, 정유 유봉희이사 등 각 계열사 임원들로 구성된 「정보화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금호, 한국전력공사, 숭실대학교 등 민간기업은 물론 공사, 학교에 이르기까지 CIO들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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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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