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엔환율 800원대 무너지면 옷 벗을 수 밖에…"

산자부 수출 주무국장, 외환당국 적극 대응 재촉구

환율정책을 비판했던 신동식 산업자원부 무역유통국장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8일 “원고로 수출 기업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며 “800원대가 무너지면 수출을 책임지는 주무국장으로 업계를 볼 면목이 없어 옷을 벗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엔ㆍ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상당 폭 상승(2005년 13% 절하)했는데도 원화환율은 오히려 하락(절상)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원ㆍ엔 환율 하락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일본 제품이 한국시장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일제 가구ㆍ게임기ㆍ식기세척기 등의 수입이 지난 한해 동안 전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젓갈의 경우 2004년에는 일본 제품 수입액이 제로였으나 지난해 1~11월에는 11만5,000달러로 폭등했다. 게임기도 이 기간 동안 485만달러에서 5,536만달러로 늘었다. 신 국장은 “젓갈부터 어묵ㆍ찹쌀떡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장에 일본산 제품이 안 들어온 것이 없다”며 현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산 제품이 일본산 제품에 밀리고 있다. 산자부 분석에 의하면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일본산은 30% 이상 판매가 늘어난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20% 줄었다. 과거에 부품 소재에서 대일 무역역조가 심했다면 현재는 전방위 품목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 산자부의 설명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정부는 엔화 안정을 위해 강력한 시장개입을 하고 있으며 엔화 베이스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기준으로 대일 수출의 62%, 수입의 68%가 엔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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