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장은 지금] '경남바이오펀드' 변칙운용 물의

他市·道업체에만 96%투자, 지역업체 홀대<br>운용사도 관리종목 추락…안전성까지 의문


지역 유망 바이오(생물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100억원 규모의‘경남 바이오펀드’가 타 지역에 투자되는 등의 변칙 운용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책임 운용회사가 최근 코스닥에서 관리종목으로 전락, 신용 위험에 따른 안전성까지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6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설립된 경남 바이오펀드는 그 동안 11개 업체에 73억300만원을 투자하면서 지역업체로는 ㈜HK바이오텍 한곳에 3억원만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밖에 투자처로는 전북 익산의 B사 25억원, 전북 김제의 C사 10억원, 충남 연기 D사 8억원 등 전북, 충남, 서울, 경기 등 경남외의 지역에 96%를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펀드는 지난해 중소기업청 40억원, 경남도와 진주시 각각 10억원, 넥서스투자㈜ 17억원, 산업은행 진주지점 15억원 등이 공동 출자하고 넥서스투자㈜가 운용을 맡았다. 이에 따라 지역업계는 경남도의 소홀한 관리감독으로 바이오 펀드가 변칙 운용돼 지역업계가 홀대를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규정상 이 펀드는 2008년까지 70%를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며, 특히 50%는 경남지역에 소재한 바이오벤처 및 중소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에 대해 운용사인 넥서스투자㈜는 지난 한해동안 타 시ㆍ도 투자를 집중적으로 한 것은 무엇보다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감독 관청인 경남도도“올 3월 총회에서 처음으로 규정위반 사실을 알게 됐으며 올해부터는 도내 기업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 6월 현재 3개 지역업체에 20억원이 투자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넥서스투자㈜가 지난 3월 코스닥에서 관리 종목으로 전락, 이 펀드에 대한 안전성과 신용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업체들은“도내 투자규정을 어긴데다 관리종목으로 떨어져 퇴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 앞으로 펀드 자금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매출액이 30억원이 되지 않으면 회사의 건전성과는 상관없이 관리종목으로 전환되도록 돼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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