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0 한국스포츠 결산] <3ㆍ끝> 뜬 별, 진 별


영웅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눈물의 의미는 다 달랐다. 어떤 이에겐 벅찬 감격의 표현이었지만 또 다른 이에겐 진한 아쉬움이었다. 원했던 목표를 달성한 샛별들은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온 스타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홀연히 퇴장했다. ◇2010년을 빛낸 별은= 지난 2월 펼쳐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타들이 여럿 탄생했다. ‘빙속 3인방’ 모태범(21), 이승훈(22), 이상화(21ㆍ이상 한국체육대)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각각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주며 ‘국민동생’으로 사랑받았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역대 최고점(228.5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태극전사들이 맹위를 떨쳤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고 이청용(22ㆍ볼턴), 기성용(21ㆍ셀틱), 정성룡(25ㆍ성남) 등 ‘젊은 피’들이 한국 축구를 이끌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19ㆍ아이낙 고베)과 여민지(17ㆍ함안 대산고)도 올해 전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지소연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었고 여민지는 FIFA U-17(17세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 11월 펼쳐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마린 보이’ 박태환(21ㆍ단국대)과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7ㆍ고양시청)이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또 여자수영 평영 200m 금메달리스트 정다래(19ㆍ전남수영연맹)는 톡톡 튀는 발언과 귀여운 얼굴로 ‘깜짝 스타’가 됐다. 국내 프로야구 타격 7관왕을 일궈낸 이대호(28ㆍ롯데), 국내 프로축구 최우수선수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린 김은중(31ㆍ제주) 등도 올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2010년에 저문 별은= 18년간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불멸의 기록을 남긴 ‘양신’ 양준혁(41)은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9월 19일 은퇴 경기가 끝난 뒤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고 양준혁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개인 통산 2,318안타, 351홈런 등 타격 8개 부문에서 1위 기록을 가진 그는 “야구는 내 인생의 모든 것. 힘들었던 순간도 행복이었다”는 고별사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1990년대 초반 소녀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농구대잔치 세대들도 대거 코트를 떠났다. 연세대의 중흥을 이끌었던 이상민(38), 우지원(37), 문경은(39)이 4~5월 동시다발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장에 팬들이 찾아와 은퇴를 만류하는 등 ‘눈물의 은퇴식’을 치른 이상민은 한국프로농구(KBL) 출범 원년인 1997-1998 시즌과 이듬해 연속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한국 농구의 상징이었다. 문경은도 KBL 통산 3점슛 1위(1,669개), 득점 2위(9,347점)의 대기록을 남기며 현역 생활을 끝마쳤고 우지원은 농구 인기를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수문장 이운재(37ㆍ수원)도 16년간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올해 반납하며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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