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이행조건 문제 많다”/펠드스타인·돈부시 교수 강연

◎“반 인플레정책 등 한국경제 현실 안맞아”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을 너무 성급히 결정했다는 지적이 최근 방한한 미하버드대 펠드스타인 교수와 MIT대 돈부시 교수 등 외국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펠드스타인 교수와 돈부시 교수는 최근 대우경제연구소가 대우센터에서 개최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한국은 자체적인 문제점 때문에 태국·인도네시아 등 금융위기에 처한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경제 회복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IMF의 전통적 정책기조에 근거한 반인플레정책이 한국의 특수한 경제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 한국은 IMF 구제금융에 앞서 정부나 민간차원으로 해외금융기관에서 직접 금융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금사를 비롯한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갑작스런 폐쇄조치는 경제적 충격을 줄 뿐 경제회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돈부시 교수는 아시아에서 태국 경제가 가장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는 반면 한국 경제는 ▲장치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 ▲재벌의 독단적 경영으로 구조조정 지연 ▲장치산업의 악성부채 확대를 포함한 기업의 과잉부채 등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회복이 가장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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