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통가 이사람] 계명엔터프라이즈 남국 사장

『정부가 패션산업을 육성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아직 부족합니다. 이미 저가 대량 수출은 중국으로 넘어갔고, 이제 우리는 오랜 의류산업 노하우를 살려 고품질과 고감도 디자인으로 부가가치를 높인 고가 수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패션 프로모션업체인 계명엔터프라이즈의 남국(40) 사장은 패션산업의 수출 중요성을 이처럼 강조했다. 南사장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대한무역진흥공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한국패션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이 후원한 「서울국제의류박람회」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수출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프로모션업체란 일종의 아웃소싱업체로 국내 패션업계도 대기업의 주문을 받아 디자인 기획, 생산 등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아웃소싱이 확산되는 추세다. 南사장은 이번 박람회에서 싱가포르 바이어에게 첫 물량 2만5,000달러를 계약했으며 이번에 연결된 이탈리아 디자이너 및 일본, 미국 에이전시들과 상담을 진행중이다. 지난 10여년동안 내수 위주로만 사업을 해왔던 南사장은 지난 97년 거래하던 국내 패션업체들이 잇달아 부도를 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앞으로는 수출 위주로 사업방향을 전환할 생각이다. 이번 박람회가 해외바이어와의 첫 상담이었음에도 불구 비교적 쉽게 수출이 성사된데 대해 南사장은 『저가로 대량의 물량을 찍어내는 업체가 아니라 어느정도 디자인과 품질을 갖췄기 때문에 고감도 상품을 찾던 바이어들에게 어필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바이어와의 이번 계약에서 南사장은 일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보다 수출가격을 2배이상 더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南사장은 『이번 박람회가 수출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는 디자이너들에게 매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번 같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 정부가 국내업체와 외국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마케팅본부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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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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