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과학계 발자취…산업역군서 원천기술 개발 주역으로

60~70년대, 새마을TV·8비트컴퓨터등 선봬…80년대 도핑테스트 기술·신소재 잇단 개발<br>90년대이후 '원천기술·상업화 조화' 숙제로



60~70년대 개발된 전전자 교환기(위로부터)와 8비트 검퓨터. 그리고 80년대 선보인 공업용 인조 다이아몬드와 국내 손으로 개발된 직립보행 로봇 등. 국내 과학계가 걸어온 40년의 역사다. 한국 과학계는 현재 원천기술과 상업화 조화 라는 새로운 현안에 직면해 있다./사진제공 KIST

산업화의 역군에서 미래 원천기술개발 주역으로.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발자취는 우리 과학사의 한 단면이나 다름없다. 국내 최초로 1966년 2월 탄생한 KIST는 60~70년대는 조국 근대화, 80년대는 국가경쟁력 강화, 90~2000년대는 첨단ㆍ미래 원천기술 개발 등의 모토를 내걸고 모습을 달리해 왔다. 오늘의 포항제철과 자동차ㆍ조선 산업이 있기 까지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기술을 개발해 온 국내 과학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산 컬러 TV인 새마을 TV 개발을 시작으로 시작된 한국 과학사의 40년을 살펴본다. ◇ 60~70년대 새마을 TV를 아십니까 = 조국 근대화의 비전 제시. 제대로 된 산업기반 조차 없는 상황에서 국내 과학계에 떨어진 화두는 산업화다. 특히 외국산 제품의 국산화는 절대절명의 과제였다. 이 때 탄생한 것이 국산 컬러 TV인 새마을 TV다. TDX의 시발이 되는 전전자 교환기도 개발됐다. 아울러 한국 최초로 8비트 미니 컴퓨터가 선 보였다. 이 당시 개발된 비디오형 폴리에스터 필름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전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과학기술 개발은 포항종합제철 건설과 자동차 및 조선산업 육성에 맞춰져 있었다. ◇ 80년대, 세계적 도핑 테스트 기술 개발 = 근대화를 거친 과학계는 80년대에 들어 핵심 산업기술 개발을 통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 당시 디스토마 치료제가 등장,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계가를 올렸다. 88 올림픽은 국내 도핑 테스트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도핑 테스트 기술은 1,000여종의 물질에 정밀도 1억분의 1를 요구하는 기술. IOC 공인을 획득한 이 기술은 한ㆍ일 월드컵 등 각종 국제 대회의 성공적 개최 밑거름이 됐다. 1985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강철 보다 강한 신소재로 꼽히는 아라미드 펄프가 국내 손으로 개발됐다. 또 주요 공업용 재료인 인조 다이아몬드도 이 때 탄생하게 됐다. ◇ 90~2000년대, 원천기술을 확보하라 = 90년대 이후부터 과학계는 머지 않은 시기에 한국을 먹여 살릴 첨단ㆍ미래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 예로 2000년에는 플라즈마 표면개질 원천특허를 냉각핀에 사용했다. 국산 에어컨이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마루와 아라’로 명명된 직립보행 로봇도 국내 기술로 개발되기에 이른다. 현재도 나노 등 미래 기술에 대한 과학계의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 과학계의 현안도 등장하고 있다.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공공과 대학의 연구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연구 핵심도 공공부문에서 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해 있다. 원천 기술과 상업화의 적절한 조화가 앞으로 풀어야 될 한국 과학계의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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