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JP 2기내각 '침묵'의 의미는] 내각제 전력집중 노림수?

5·24 2기 내각의 개각과정에서 보인 김종필 총리의 반응이 예상 밖으로 조용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JP의 침묵이 공동정권의 기반 붕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오는 8월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내각제 개헌 논의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있다. 이번 개각 인선과정에서 金 총리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낮췄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金총리가 공동정권의 기반인 1:1 원칙을 고집, 자민련의 지분을 요구하거나 자기쪽 사람을 강하게 추전한 흔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개각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총리실의 조건호 비서실장이나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이 그대로 눌러앉은 것이나 자민련 쪽에서 거론되던 김용채 부총재와 조영장 총재비서실장 등이 입각에 실패했다는 점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JP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건춘 건교장관으로 JP의 측근이라기보다는 실무형 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개각 인선과정에서 金총리는 지난 22일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 마지막 낙점 과정을 거쳤지만 이 역시 통과절차에 불과했다는 후문. 그러나 JP가 이처럼 지분을「방기」한 듯한 태도를 보인데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는 해석이다. 우선 개각의 대전제가 정치인 배제와 전문가·관료위주로 초점이 정해진 이상 국민회의와 자민련 진영을 구분해 조각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이 자칫 「몽니」를 부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또 정치인을 배제할 경우 金총리 주변 인물 가운데 개혁성향에 알맞는 추천인물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JP의 침묵 뒤에는 반드시 모종의 속셈이 도사리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金총리가 오는 9월 이후 내각제 담판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개각문제로 전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개각 후 JP를 만났던 인사들은 한결같이 JP의 표정이 결코 어둡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대목에서도 JP이 속셈이 따로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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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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