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갤로퍼Ⅱ 어제 첫 선적/연말까지 1,500대 수출/유럽시장 공략 본격화/현대자동차지난달까지 17,500대/작년비 판매 240% 급증/수입업체중 최고 증가율이탈리아가 「현대차」의 주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정공(대표 박정인)은 23일 갤로퍼Ⅱ를 이탈리아에 수출, 유럽시장에 첫 진출했다. 또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는 이탈리아에서 수입업체 중 가장 높은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현대형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정공=울산항에서 이탈리아 수출용 갤로퍼 4백대를 선적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1천1백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는 올해말까지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 4천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날 선적한 갤로퍼는 2천5백㏄급 디젤형, 3천㏄급 가솔린 차량으로 5인승 쇼트보디와 7인승 롱보디, 터보차지 인터쿨러형 등 9가지 모델이다.
현대는 갤로퍼의 유럽수출을 늘리기 위해 이탈리아,스페인 등 일부국가에 구축된 판매망을 내년말까지 유럽전역으로 확대하고 해외정비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번 유럽진출을 계기로 내년도 전체 수출을 2만대, 99년 5만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는 꼬박 3년동안 시장조사와 현지판매망을 갖췄고 지난 4월 유럽연합(EU)통합인증서를 획득했다. 유럽진출로 현대는 북미 외에 거의 모든 지역에 수출하게 됐다.
현대는 『연간 지프형 시장이 40만대에 달해 앞으로 이 지역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며 『고무적인 일』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자동차=이탈리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말까지 이 지역에서 판매된 현대차는 모두 1만7천5백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백40%나 늘어났다. 수입메이커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 소개된 티뷰론은 올들어 월 계약이 1천대를 넘어서는 등 상한가를 기록하며 동급 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대리점의 피에트로 사장은 『엑센트, 아반떼, 티뷰론 등 차종이 세련되고 실용적인 이탈리아 국민성과 잘 어울려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현대돌풍을 설명했다.
현대는 내년부터 아토스와 H―1(스타렉스의 수출명)을 추가로 투입, 이탈리아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탈리아는 자동차 수요확대를 위해 올들어 9월말까지 폐차인센티브제(10년 이상된 차를 폐차하면 신차구입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를 시행, 올상반기 3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증가율은 신제품과 마케팅기법이 주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박원배·로마=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