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적발되는 위조된 한국 여권 소지 사례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위조된 우리 나라 여권을 소지해 외국에서 적발된 사례는 지난해 52건에 198명으로, 32건 137명이었던 2004년에 비해 건수로는 63%, 인원 수로는 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에는 26건에 63명이 적발됐다.
그러나 통상 위조 여권으로 변조되는 분실 여건은 이보다 훨씬 많아 지난해 분실 신고된 여권은 모두 6만여장으로, 이 중 해외에서 접수된 분실 사례는 건 수로 1만3천172건에 달했다.
해외 분실 사례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천26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천791건, 필리핀 453건, 태국 378건 등으로 아시아 국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해외 여행, 특히 아시아 지역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우리 나라는 유럽연합(EU)을 비롯, 세계 80여개국과 사증면제협정을 체결해 비자 없이 여권만으로 이들 국가와 왕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여권의 대외 신인도가 높아 여권밀매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