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달러강세·주가상승 “끝이 없다”

◎유럽서 1불=118.29엔 3년9개월내 최고치/주가도 핫머니 몰려 6,843.87로 치솟아/일 환율시장 개입회피 현추세 지속될듯【뉴욕=김인영 특파원】 「달러를 사두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심리가 연초부터 국제외환시장에 팽배하다. 미국 경제가 일본과 유럽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므로 일본이나 독일 정부가 자국 통화 보호를 위해 특단의 조처를 취한다 해도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계산이다. 20일 일본 엔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유럽시장에서 1백18.29엔을 기록한데 이어 뉴욕에서 전날의 1백17.37보다 0.76 포인트 상승한 1백18.13에 마감했다. 다음날(21일) 동경에서 달러화는 개장초 한때 1백18엔대를 넘어섰으나, 미쓰즈카 히로시 일본 대장성 장관이 『엔화 약세는 갈데까지 갔다』며 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1백17엔대를 회복했다.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20일 유럽에서 1.6315로 초강세를 보인데 이어 뉴욕에서는 전날의 1.6182에서 1.6285로 상승했다. 이날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3년 9개월, 마르크화에 대해선 2년 6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국제외환시장에는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 방어를 위해 달러를 대량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았으나, 이번주 들어 일본정부가 취할 수단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 의회가 새 회기를 시작했으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가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장성 장관의 발언도 엔화 강세로 반전시킬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미국 딜러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외환딜러의 말을 인용,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를 뒷바침할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핫머니도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쪽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핫머니가 달러화로 몰려들면서 미국 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반면, 엔화에 뭍혀있던 유동성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일본 주가는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미국 다우존스공업지수(DJIA)는 6천8백43.87로 마감, 올 개장일수 11일중 9번째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20일 3.4%(6백9.70)나 빠져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8천대를 무너뜨리고 1만7천4백80.34로 폐장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금융시장에 대한 개혁을 단행하면서 더이상 경기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며, 환율 정책에 대한 실질적 개입을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월8일 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기존 합의가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이며, 오는 2월 4∼5일의 연준리(FRB) 금리결정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달러화는 다소의 등락을 거치면서도 강세를 지속하며, 다우지수 7천 돌파는 시간 문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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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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