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제품일수록 취약 국산화 대책 시급공구류의 무역역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기술개발 등 국산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공구조합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구류 수입은 전년대비 12.5% 증가한 6억2천2백34만달러에 달한 반면 수출은 2억5천8백83만달러로 7%나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공구시장이 지난해 1조1천4백47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품이 내수시장을 절반이나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입품중에서도 일제의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고 있어 대일 무역역조 심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올해도 공구류 수입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7억1천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은 세계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업계가 해외시장개척 노력을 펼친다는 것을 전제해도 8.4% 늘어난 2억8천63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공업용합성다이아몬드 고속도공구강봉재 코발트메탈파우더 등 주요 원자재도 국산화가 극히 미약, 이들 세 품목만 지난 95년 1억3천5백만달러 이상 수입됐다.
공구조합 관계자는 『공구류가 3만종에 이르고 있으나 국산은 5천여종에 불과하며 품목과 규격이 매우 다양해 기술축적에 애로가 있다』며 『고부가가치제품인 고속도강 및 초경공구 등 절삭공구를 중심으로 특히 국산화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구조합이 지난해 주요 공구업체 30개사의 연구개발실태를 조사한 결과 R&D투자비가 매출액대비 평균 3%선에 그치고 있으며 연구인력과 기자재도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입현황과 전망을 보면 금속류의 절삭가공에 쓰이는 고속도강과 초경합금공구류 수입이 지난해 전년대비 19.9%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작년보다 20% 증가한 3억5천2백56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출은 지난해 18% 감소세에서 벗어나 올해 10% 증가세가 시현된다고 해도 6천7백60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및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전동 및 공기압공구도 올해 수입증가율이 전년대비 2.9% 포인트 높아진 10%를 기록, 1억4천8백90만달러가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은 지난해 8.6% 감소에서 벗어나 8.2%가 증가해도 5천10만달러에 머무를 전망이다.
스패너 드라이버 등 수공구도 수입이 올해 전년대비 12% 증가한 1억7백20만달러가 예상되나 수출은 15% 상승한다고 해도 3천8백2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광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