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제1선의 묘수

제3보(26~43)


백28로 즉시 침공. 어린 소년이 너무 고압적으로 나오니까 뤄시허는 좀 거칠게 다뤄야 되겠다는 기분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 침공은 너무 과했다. 애초에 백26으로는 참고도1의 백1, 3으로 참는 것이 정수였다. 이것이 싫다면 백은 진작에 뭔가 다른 궁리를 했어야 했다. 흑29로부터 최철한의 작전이 시작되었다. 백30 이하 34까지는 필연. 여기서 흑35로 제일선에 치중한 수가 날카롭기 그지없다. “뤄시허가 최철한의 독수에 걸려든 느낌입니다. 어떻게 변화하든 백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힘든 장면입니다.” 사이버오로 해설실의 김만수5단이 하는 말이었다. 백36은 정수. 참고도2의 백1로 젖혀서 최대한 반발해 보아도 백9에 손을 돌리지 않을 수 없으며 10으로 빵때림을 허용하면 침공했던 백 한 점이 고스란히 말라죽게 될 뿐이다. 백38은 내키지 않지만 생략할 수도 없다. 그냥 가에 조여서 잡으러 드는 것은 흑나로 젖히는 묘수가 있어서 백 4점이 도리어 잡혀 버린다. “며칠 전에 이세돌이 콩지에를 1선상의 아리아로 보내더니 오늘은 최철한이 뤄시허를 보낼 기세입니다.” 워드 담당 박해진이 입심을 뽐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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