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절하따른 무역수지개선 “미미”(국내경제)

◎자금시장 지준마감 영향 일시위축 예상○한국의 J커브효과 환율이 평가절하되면 외화 표시 수출품의 가격이 하락하여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다. 그 결과 수출 물량과 수출액이 증가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환율이 절하되는 초기에는 수출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은 단기적으로 감소하다가 가격 경쟁력으로 인한 수출 물량 증가효과가 충분히 발생하는 시점부터 수출액이 반등하여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율 절하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J커브」다. 가로축을 시간으로 하고 세로축을 무역수지로 잡으면 무역수지가 J자모양을 그리며 변화한다는 것이다. J커브의 구체적인 모습, 즉 환율절하에 따라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시차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경험적으로 보면 미국이 9개월, 일본은 3개월, 독일, 영국 등은 1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80년대 후반까지 원화 환율이 절하되는 추세가 지속되면 J커브 효과가 나타났으나 90년대 들어서는 J커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하나는 주력 수출 산업에서 중간재 및 원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다. 그래서 환율이 절하되면 외화표시 수출가격 하락으로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증가하여 수출물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이때 총수출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도 증가한다. 즉, 수입증가가 수출 증가 효과를 상쇄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율절하 때문에 수입 원자재 및 중간재의 원화표시 가격이 상승하여 수출업종의 원가 부담을 증가시키고 가격 경쟁력을 잠식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원화절하폭을 앞서가는 엔화의 절하추세다. 97년 2월13일 현재 기준으로 볼 경우 원·달러 환율은 96년초에 비해 12.1% 절하되었는데 반해 엔·달러 환율은 무려 20.9%나 절하됨에 따라 원·엔 환율이 오히려 6.7% 평가 절상되어 우리나라 환율의 절하 효과가 엔화의 절하로 인해 상쇄되고 있다. ○국내 금리동향과 전망 지난주 회사채 수익률은 주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11%대로 재진입하였다. 첫째 설 이전에 유출되었던 현금통화가 환류되고 설 이후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당국의 자금지원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되었다. 둘째, 회사채 발행이 5천7백88억원인데 반해 만기분이 6천46억원으로 회사채가 순감소세를 보이는 등 회사채 수급여건이 양호하였다. 셋째, 투신권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이 최근 수개월만에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투신권의 회사채 운용이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통화량 증가에 대한 불안과 원화환율 급등, 경기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보증기관과 발행회사에 따른 회사채 수익률의 차별화가 확대됨에 따라 회사채 수익률은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였다. 우선 2월5일 현재 총통화(M2) 증가율이 평잔 21.6%, 말잔 24.1%, MCT 증가율도 평잔 19.9%, 말잔 21.1%로 1월말에 비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회사채 수익률은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선 22일의 지준마감을 앞두고 은행권의 지준부족 규모 확대로 자금시장의 일시적인 위축이 예상된다. 게다가 통화량 증가 및 원화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어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제공:경제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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