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이달초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 이어 다자간 정상외교인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초점은 북핵문제와 자유무역협정(FTA)로 압축된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의기간동안 조지W.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과 차례로 만나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한 해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핵과 이라크 파병 문제 = APEC이 지향하는 2대 지주는 역내 국가간 무역ㆍ투자 자유화와 원활화, 경제ㆍ기술 협력이다. 경제협의체인 만큼 APEC에서 논의되는 의제는 경제협력 확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한국신인도 확보와 경제안정에 필수적인 북핵문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점에서 2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 APEC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방콕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두 정상간 우의를 확인하면서 두 나라간의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의제는 북한 핵과 이라크 파병, 한.미동맹 관계등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 내용을 문서형태로 남기기 위해 합의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일FTA = 노 대통령은 일본과의 FTA체결을 위한 중대한 계기를 마련한다. 권 수석은 정부는 APEC 정상회의 기간중 한렝?정 상회담을 개최하고 한일 FTA 체결을 위한 정부 단위 실무협상단을 연내에 출범시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 채택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수석은 또 “이 협상이 연내에 개시될 경우 2005년 체결을 목표로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일본외에도 역내 국가들에 대해 FTA체결 노력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가 FTA체결에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알릴 계획이다.
◇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노력 = 회원국들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 무역 자유화 증진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입수한 합의문 초안에 따르면 APEC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지역내 안보강화, 무역 및 투자 자유화증진, 인적교류 확대의 3가지 안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안 초안은 특히 경제통상문제 뿐 아니라 최근 확산되는 테러에 대응해 WMD의 확산 방지를 위한 역내 국가간의 공조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개 참가국 정상들은 또 교착상태에 빠진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WTO 회원국에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 세일즈 외교 = 노대통령은 이번 APEC각료회의 기간 중에 세일즈 외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은 “이번 주요 일정 가운데서는 제너럴 모터즈, 마이크로 소프트, 휴렛팩커드 같은 저명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들도 민간 경제교류를 위해 방콕 비즈니스 가를 누빌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APEC 정상회담과 연계된 △APEC CEO(최고경영자) 서미트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운영위원회 △ABAC(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등 주요 민간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 역내 무역과 투자자유화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모임에는 조석래 효성회장(PBEC 국제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ABAC 한국대표)을 비롯한 국내 기업인 14명이 참석한다. 특히 현재현 회장은 내년 ABAC회의 공동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한국측 참석자는 조석래 회장, 현재현 회장외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형순 로커스 사장,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 윤재준 캐드랜드 사장 등이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