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입양 한인 全美청각장애인 미인대회 출전

"양아버지처럼 교사될 것" 대회위해 한복 선물 부탁

미국에 입양된 한인 여성이 오는 7월19일부터 8월15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캠프 탈로알라이에서 열리는 전(全)미국청각장애인 미인대회에 미네소타주 대표로 출전한다. 주인공은 충청남도의 어느 길에서 발견돼 1984년 동방사회복지회(회장 김도영) 를 통해 미국 미네소타주로 입양된 김자영(23.미국명 테야 자영 게트만)씨. 그는 지난해 9월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청각장애인 미인대회 예선에서 1등에 뽑혔다. 김 씨는 19일 자신의 성장과 미인대회 출전 소식 등을 동방사회복지회에 e-메일로 보내왔다. 그는 e-메일에서 "미인대회에서 한복을 입고 예쁜 부채춤을 추어 한국의 미를뽐낼 것"이라며 "지금 대회에 입고 나갈 한복을 고르고 있는데 여의치 않다며 고국에서 멋진 한복을 선물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숙아로 태어난 그는 미네소타주 게트만가(家)로 입양됐다. 양부모와 오빠, 두언니는 김 씨가 어릴 때 수화를 배워 아이가 생활하는데 불편함과 외로움이 없도록 배려했다. 두 살이 되어서야 걷기 시작했지만 그는 이후 빠른 발달을 보여 다섯 살 때는 무용을 배울 정도였다. 음악을 듣지 못하는 그는 진동으로 음감을 느끼며 무용을 배웠다. 미네소타주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김 씨는 연극, 사진 등 여러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02년 고교 졸업 시에는 6개의 상을 독차지했다. 그는 또 농촌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4H 클럽에서 유일한 청각 장애인으로 회장과 회계를 겸직하면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로체스터 커뮤니티 앤 테크니컬 칼리지에 재학중인 그는 2005년 학생 대사로 활약했으며 로체스터 반즈 앤 노블 서점과 다양한 캠프에서 한 달에 한번씩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 김 씨는 "양아버지처럼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교사가 돼 자신처럼 청각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가 있는 자신을 온전한 성인으로 자라도록 도와준 게트만 가족에 대해 "나에게 가족은 오직 하나 그들뿐, 앞으로도 이들은 나의 영원한 가족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고 밝혔다. 한편 동방사회복지회는 청각장애인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김 씨의 선전을 위해 인터넷으로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다. 참가 희망자는 동방사회복지회 홈페이지(www.eastern.or.kr)에 접속해 메시지를 보내면 복지회가 이를 번역해 김 씨에게 전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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