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 「누비라」 개발 책임자 김동웅 이사(인터뷰)

◎“2년간 영­부평연구소만 왔다갔다 여가 거의없어 가족에게 가장 미안”『첫 독자모델인 라노스에 대한 김우중 회장의 첫 반응은 「기업생활 30년만에 만들어낸 걸작품」이었습니다. 누비라가 나왔을 때는 「60 평생에 누비라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격찬했습니다.』 대우자동차가 최근 시판에 들어간 에스페로 후속 「누비라」 개발을 총 지휘해온 김동웅 기술연구소 이사(52)는 『자동차 개발은 오너의 결단력이 제일 중요한데 김회장의 결단력이 없었다면 독자개발한 누비라의 탄생은 요원했을 것』이라며 모든 공을 김회장에게 돌렸다. 그는 『대우가 미국 GM과 결별 후 일본 도요타, 닛산 등에 기술제휴를 요청했으나 고압적인 대답만 들었다』며 『기술을 구걸하지 않겠다』는게 당시 김회장의 다짐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회장이 지시한 5개차종 동시개발에 대한 기술연구소 임직원의 반응은 한마디로 반신반의였습니다. 그러나 김회장은 「너희는 차만 만들라. 나머진 내가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자동차개발에 있어서 오너의 결단력 못지않게 중요한게 기술자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김이사는 『지난 2년동안 누비라 개발을 담당해온 영국 워딩기술연구소와 부평연구소를 왕래하며 시간을 쪼개줄 수 없었던 가족에게 제일 미안하다』며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해야 하는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하고 73년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김이사는 맵시, 로얄살롱, 르망, 에스페로, 프린스 등 그동안 대우의 주력차종대부분을 개발한 자동차 개발의 베테랑. 그러나 그는 기술개발에는 무엇보다도 희생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룹 사시가 창조­도전­희생입니다. 희생이 있어야 창조가 가능하다는 얘기지요』. 김이사는 『자동차는 개발기간이 2∼3년으로 군수물자를 제외하고 가장 긴 보수적인 산업』이라며 『쉬어야 한다는 말을 요즘 자주 듣지만 지금 쉬면 영원히 쉬라는 의미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이사는 누비라 후속모델 개발에 착수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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