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기술로 새 타입 뉴스 만들자"

세계최대 신문기술 박람회 '2006 이프라 엑스포' 폐막<br>모든 매체에 정보 게재 '통합 뉴스룸' 눈길<br>'신문산업=정보산업' 큰영역으로 발전 시켜야


‘새 기술이 새 기회를 가져온다.’ 지난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신문기술 박람회인 ‘2006 이프라 엑스포(Ifra Expo)’가 내세운 이 표어속에는 전세계 신문업계의 고민과 대안이 함께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람회에서 전세계 신문업계가 내세운 새로운 신문제작 기술은 새 기술로 신문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읽혀졌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이프라 엑스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단연 ‘통합 뉴스룸(Cross-media Newsroom)’ 논의다. 종이신문에 실릴 기사만 쓰던 기존의 신문사 편집국이 모든 정보 전달 채널에 실을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뉴스를 제작하는 것이 이 단어의 개념이다. 네덜란드 유력 일간지 ‘볼크스크란트’지의 발행인 피터 콕은 ‘미래의 뉴스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매체는 다양하지만 결국 독자(시청자)에게 새 소식을 전달한다는 개념은 어디나 똑같다”며 “기존 신문 기자들이 다양한 기술을 배워 변화하는 미디어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크스크란트’지의 기자들은 이미 카메라 작동법부터 카메라 앞에 서는 법까지 방송 요령 전반을 재교육받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콕은 특히 “인터넷 섹션이 모든 뉴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모든 에디터는 궁극적으로 인터넷 에디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덴마크 ‘노이게스케’지의 울리히 하게루프 수석 에디터는 “단순한 신문사간의 경쟁은 결국 신문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며 “신문산업=정보산업이라는 보다 큰 영역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미디어의 통합은 필수적이라며 “단순히 기술발전을 익히는 것보다 타 매체의 장점과 기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의 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신문기술 박람회인 만큼 신문제작을 위한 기술의 변화 역시 박람회의 주요 화두였다. 올해는 혁신적인 신기술은 없는 대신 지난 2~3년 간 개발해 온 신기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보완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스위스 비파(Wifag)사는 인화단계를 거치지 않고 뉴스룸 컴퓨터에서 직접 인쇄단계로 넘어가 인쇄시간을 1시간 가량 단축시킬 수 있는 CTP 윤전기를 선보였다. 작년까지 실험 단계였다면 올해는 일선 신문사가 당장 쓸 수 있을 만한 안정성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통적 필름 회사였던 독일 아그파(AGFA)사와 코닥(Kodak)사는 아이러니하게도 필름 대신 디지털로 신문을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신문사가 선호해온 윤전기 회사인 일본 TKS사는 세계 최대인 시간당 20만 부를 찍을 수 있는 윤전기를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는 신기술이 단순히 인쇄가 잘 된 신문을 생산하는 수단이 아니라 변화하는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안이 돼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신문업계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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