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허석호 "또한번 그린위의 반란 꿈꿔요"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개막… 좁고 긴 코스·작은 그린 위압감 "13번홀 3번·5번 우드 공략"


“좁고 길어요. 그린도 많이 작고.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달 브리티시오픈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기록(공동 11위)을 세운 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또 한번 ‘반란’을 꿈꾸고 있는 허석호(33). 대회 개막 전날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그를 전화로 만났다. 현지시간 17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간 17일 오후 10시10분) 티 오프한다는 그는 “새벽4시에 일어나 스트레칭과 간단한 운동으로 1시간20분쯤 몸을 풀고 골프장에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일요일에 도착해 월요일에는 혼자, 화요일에는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 선배님과 18홀씩 라운드를 했고 오늘은 연습장에서 3시간 가량 샷 다듬기만 했다”는 허석호는 “무엇보다 티 샷이 중요하다”며 라운드 전략에 대해 입을 열었다. “코스가 길기도 하지만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페어웨이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좁기까지 해 위압감을 느낄 정도”라는 것이 허석호 선수의 말. 페어웨이 폭이 20야드도 안 되는 홀이 있으며 ‘왼쪽에 나무, 오른쪽에 벙커’ 식으로 장해물들이 늘어서 심리적으로 위축을 느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러프가 길지는 않지만 촘촘하고 풀이 끈적거려 빠져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티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그는 “작은 그린을 공략하려면 그 좁은 페어웨이도 나눠서 세컨 샷 하기 좋은 곳을 골라내야 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홀 중에는 알려진 대로 파3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이번 대회장은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까다로운 4개홀 중 3개가 파3일정도로 소위 ‘숏(Short) 홀’의 난이도가 높다. 13번홀은 무려 244야드나 돼 ‘숏 홀’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 허 선수는 “해저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바람이라도 불면 클럽 선택이 더욱 까다로워진다”며 “연습 라운드 때 5번 우드로 쳐서 물에 빠진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바람과 핀 위치에 따라 13번홀은 3번이나 5번 우드를 쓸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현지 일기 예보에 따르면 첫날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다”며 “연습라운드 때는 비교적 바람이 없었는데 먼저 와서 더 많이 라운드를 하신 최경주 선배님이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을 얻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코스를 비롯해 상황이 많이 다르고 경험도 부족해 첫 걸음마 뗀다는 심정으로 매 샷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허석호와 동행한 트레이너의 말에 따르면 그는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대형 대회에 나서는 중압감과 여독 등이 겹쳐 평소보다는 다소 피곤한 상태. 그러나 샷 감 등은 좋아 이번 대회는 ‘정신력’싸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허석호는 이 대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직행, 다음 주 KBC컵 대회를 치르며 그 다음주에는 한국에서 신한동해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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