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전화회사인 SBC 커뮤니케이션이 장거리 및 국제전화회사인 AT&T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SBC 커뮤니케이션은 현재 AT&T를 16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뉴욕타임즈가 인수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중이나 유동적이고, 아주 민감한 상황”이라며 “최종 인수가격 등 여러 조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3년 지역전화회사인 벨사우스는 AT&T와 합병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AT&T와 SBC의 합병은 이론적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SBC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등을 영업기반으로 삼고 있는 지역전화회사인 반면 AT&T는 미국 최대의 국제 광통신망을 갖춘 장거리 및 국제전회회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SBC는 다른 지역전화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동전화사용자 증가에 따른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AT&T도 MCI 등 다른 경쟁업체들과의 가격경쟁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