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성방송 개국…'절반의 시작'

고품격 화질·난시청 해소 불구 3월1일 송출 >>관련기사 '꿈의 방송', '방송의 지각변동'으로 불리는 위성방송이 오는 3월 1일 개국한다. 여러 미비점으로 인해 위성방송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된 신세기를 이끌 '절반의 시작'이라는 데에는 업계의 동의가 일치한다. 위성방송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왜 '위성'인가? 박진감 넘치는 사극 전투신은 보통 야간 촬영으로 이뤄진다. 어느 산하에 카메라를 대도 높이 솟은 송신탑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게 한 이유다. 이처럼 지상파 전파를 받기 위해선 지역마다 송신소가 필요하며 그 결과 난시청 지역이 필수적으로 발생한다. 또 케이블은 지하에 선을 깔아야만 볼 수 있다. 반면 위성방송은 지상 3만6,000km 상공에 위치한 무궁화위성 3호기를 이용, 방송 환경의 총체적인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미래형이다. ▦ 디지털과 위성방송의 관계 디지털 방송은 지난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첫 발을 뗐고 현재 케이블 지역방송국(SO)들도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위성방송은 출발부터 100% 디지털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다르다. 방송사들은 2005년 이후까지 순차적인 디지털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위성방송은 비용면에서 이들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위성방송 송출신호는 모두 디지털 부호라 압축에 의한 다채널 송신, CD이상의 음질 등이 보장된다. 반면 지역 접근성 면에서는 케이블이 우위일 수 있다. 송출 신호가 위성을 거쳐 가정에 전달되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에 0.1초를 다투는 주식주문 등에서는 디지털화 된 케이블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디지털TV를 사야 하나 위성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셋톱박스(STBㆍ수신기)와 안테나가 필요하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용안테나 설치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위성방송이 당분간 제공할 화질은 HD(High Definition)급보다 낮은 SD(Standard Definition)급. SD급 시청은 기존 아날로그 TV로도 가능해 일정 가량의 화질-음질 개선 외엔 디지털TV의 실익이 없다. 아날로그 TV로도 DVD 수준의 화질과 CD급의 음질이 보장된다는 게 스카이라이프 측의 설명이다. 반면 지상파가 부분 실시중인 디지털방송은 HD급이어서 디지털TV가 있어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위성방송의 예약 가입자는 40만 명 가량인데 기술 문제로 셋톱박스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 개국 당일 위성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가정수는 약 5,000 가구 정도. 스카이라이프 측은 셋톱박스 적체 해소 시점을 오는 4월말로 잡고 있다. ▦시청과 동시에 여러 정보를 볼 수 있다던데 수신자의 의사가 반영되는 '쌍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뜻하는데 이는 디지털 방송환경의 특징이다. 지상파나 케이블이 디지털화를 완료한다면 이런 서비스가 역시 가능하다. 초기 개념의 EPG(자동 프로그램 가이드) 및 PPV(편당 프로그램 시청) 서비스를 제외한 쌍방향 위성 서비스는 월드컵 경기 개막 경부터야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일반 가정에 보편화될 시점은 올 하반기. 축구경기를 시청하며 선수 프로필을 검색하거나 뉴스속보 운세 퀴즈 이벤트 게임 등을 이용하는 식이다. 또 2003년 하반기까지는 방영된 저녁 뉴스나 영화 등을 원하는 때에 볼 수 있는 VOD(다시보기) 서비스, 드라마 속 촬영장소 검색, 홈쇼핑 주문 등 본격적인 데이터 서비스가 실시될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는 디지털TV가 없어도 셋톱박스만 있으면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셋톱박스는 올 하반기 이후에야 등장할 예정이어서 기존 가입자가 이용하려면 수신기를 보상교체 해야 한다. ▦위성인가 케이블인가 이에 대해 한 마디로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업계는 위성방송의 일차 가입자가 유료 방송에 적응된 케이블 인구일 거라는 데 일면 동의하고 있다. 케이블이 '방송의 유료화'라는 명제를 뿌리내렸다면 위성방송은 이를 기반으로 더 다양한 환경 변화를 유도할 큰 그릇이다. 하지만 위성방송의 출발에서 현격한 차이의 '고품질'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여건부재, 정책 부실, 디지털TVㆍ셋톱박스 같은 시스템 부조화, 기술 문제 등 총체적인 여건부실이 그 원인. 국내의 경우 어느 업자가 더 빠르고 정확한 디지털 부가 서비스를 구현하느냐에 업종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윈-윈을 위한 업계의 성숙전략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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