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印 남부도시 첸나이 車산업 메카로 급성장

포드·현대 등 잇단 공장 설립… 외국기업들 투자 완료땐 생산규모 年150만대 달할듯

인도 남부 항구도시인 첸나이가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급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인구 500만 명의 첸나이에 포드, 현대, 닛산, 르노, 다임러, BMW 등 완성차 업체와 미쉐린 등 자동차 부품업체가 잇따라 공장을 세우고 있다"면서 "첸나이는 마치 1910년 대의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상케한다"고 보도했다. 첸나이에서는 주로 소형차가 생산되며,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모두 이뤄질 경우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15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동차 산업 종사자는 20만명에 달하고, 생산액은 첸나이가 속해 있는 타밀나두주의 전체 산업 생산 가운데 12%를 차지한다. 인도는 농업 인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같은 3차 산업이 발달해 있다. 하지만 공공 부문의 규제, 불안한 정치환경 등으로 인해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발전은 매우 부진했다. 첸나이는 인도 제조업도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타밀나두주는 해외 기업들의 투자 애로를 과감히 해결했다. 수십 종에 이르는 심사를 같은 부서에서 처리하도록 했으며, 전력과 도로 등 공장 설립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좋은 조건에 제공했다. 인도 주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돌변, 해외기업들이 애를 먹었다. 하지만 타밀나두주는 지난 2006년 정권이 바뀌었지만 경제 정책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노동력 또한 값싸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최고급 인력도 풍부하다. 현대차의 경우 첸나이에 20억 달러를 투자, 연간 65만대의 자동차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포드 역시 10억 달러를 투자 로봇, 방수테스트 설비 등 미국보다 우수한 최신설비를 갖췄다. 포드 인도법인의 마이클 보네흠 이사는 "고급 인력과 안정된 정치, 접근이 용이한 항구, 주정부의 금융지원 등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이 곳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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