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TV 단말기 시장이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DMB 기술이 유럽 및 아시아 곳곳으로 진출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단말기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술로 만든 방송 시스템을 해외에서 채택하면 단말기도 국내 제품을 써야 보다 나은 방송 품질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DMB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국내에서 DMB용 휴대폰이 널리 공급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이런 DMB폰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주자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빅3는 올해 30여종의 위성 및 지상파DMB폰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예 올해 출시할 휴대폰 라인업의 50% 이상을 DMB폰으로 내놓을 계획하이다. LG전자 조성하 상무는 “6월에 월드컵을 거치면서 모바일 방송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지상파DMB의 커버리지도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DMB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라인업의 절반 가량은 DMB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특히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DMB 기능을 모든 휴대폰 기종으로 확대해 ‘제 2의 카메라폰 신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 1월부터 무료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 DMB폰이 유통되기 시작했고 3월 이후부터 SK텔레콤도 지상파 DMB폰을 유통할 계획이다. 삼성ㆍLG전자 등은 국내에서의 지상파DMB폰 개발 및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필요한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 노키아도 올 하반기 모바일TV 기기인 N92를 출시할 예정으로 있어 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이미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나란히 DMB폰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스윙 DMB폰(SPH-B23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7개 비디오 채널과 13개 오디오 채널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LG-LD1200’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 제품은 방송시청을 하면서 통화 및 문자 확인이 가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갖췄다. 팬택계열도 지상파DMB폰 2종을 내놓았다. 위성DMB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6종 ▦LG전자 2종 ▦팬택계열 2종 등 10여종의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가격은 40만원에서 6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한 위성DMB폰들은 대부분 슬라이드 타입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200~300만화소급의 디지털카메라와 256MB 외장메모리, MP3P 기능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LG전자가 내놓은 위성DMB폰 SB-120, SB-130 역시 200만화소급의 카메라와 함께 2.2인치 LCD를 장착한 첨단 휴대폰이다. 팬택계열이 선보인 위성DMB폰인 IMB-1000과 PT-S130도 폭 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들은 각각 200만화소급의 카메라와 2.4인치 LCD를 장착했다. DMB 수신기능을 추가하는 컨버전스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DMB 전용 TV와 DMB 지원 디지털 카메라, 심지어 MP3 플레이어에도 DMB 기술을 적용하는 등 전 제품군에 걸쳐 DMB 지원에 나섰다. LG전자도 지난해 12월 DMB 지원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선보였다. /특별취재팀 정구영차장·정승량·한영일·권경희·최광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