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9증시 결산] 코스닥- 시가총액 106조 제2증시 자리잡아

올해 코스닥시장은「제2의 성징」을 거친 청년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거래소에 이은 「제2의 주식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코스닥은 명실상부한 재테크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 5월 정부의「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은 코스닥 활황의 기폭제였다. 등록법인에 대한 5년간 과세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이 포함된 시책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추고도 자금부족에 허덕이던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코스닥으로 불러모으는 계기가 됐다. ◆시가총액 13배 증가 올해 코스닥시장은 인터넷·정보통신의 열풍에 힘입어 256.14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해말 75.18포인트보다 240.7% 상승했다. 또 벤처지수는 608.18포인트로 무려 762.8%나 폭등했다. 시가총액도 106조원에 달했다. 7조8,000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13배나 불어났다. 한국통신프리텔 한 종목만 40조원에 육박, 지난해 코스닥시장 전체의 5배를 넘었다. 또 한통프리텔은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시가총액 3위에 올랐으며 국내 최고가주인 SK텔레콤보다도 앞섰다. 이는 코스닥시장의 양적 성장을 반증하고 있다. 또 한솔PCS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기업은행이 뒤를 이으며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편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각각 47배, 72배나 늘어났다. 이번 달에는 하루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억2,824만주, 2조894억원에 달했다. ◆주가 급등 한글과컴퓨터가 연초보다 1만2,394%나 폭등한 것을 비롯해 32개 종목이 1,000% 이상 뛰었다. 이는 연초부터 매매를 시작했던 297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올해 신규등록한 종목을 포함하면 상승률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벤처종목은 주가 상승률 20개 기업중 14개를 차지, 코스닥시장 활황을 주도했다. 골드뱅크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로커스 등의 높은 주가상승률은 거래소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에게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한편 신규등록 종목을 포함한 코스닥 고가주 현황을 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액면가 5,000원 기준 386만5,000원으로 1위이며 새롬기술 로커스 등이 뒤를 뒤었다. 고가주 상위 20개 기업중 벤처기업이 17개에 달해 코스닥에서의 벤처열풍을 실감케 했다. ◆코스닥은 개미군단 시장 코스닥의 급성장 뒤에는 개미군단이 있었다. 코스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4%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비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비중은 1~4%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매매비중이 1%수준인 외국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상으로 신뢰하는 추천종목 제공처의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부터 외국인이 사들인 한글과컴퓨터는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이 외국인 매수와 더불어 주가가 급상승했다. 올해 외국인은 1,90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은 198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오른 주식은 쪼개서 판다 액면분할,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은 공시사항중 하나였다. 주가가 급등하자 개미군단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업들이 내놓은 주가관리 전략은 액면분할이었다. 올들어 코스닥 등록기업 중 4분의 1인 102개 기업이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올해 액면분할을 한 기업의 주가 평균은 14만4,000원(액면가 5,000원 기준)인 반면 액면분할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의 주가는 2만4,690원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95개사가 주권을 500원으로 분할했으며 1,000원은 12개사, 200원 1개사, 100원 2개사 등이었다. 한동수기자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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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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