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정은 회장의 `기나긴' 침묵

`김윤규 비리' 사건으로 남북경협사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데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침묵으로 일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김윤규 비리'가 공개된 뒤 정치권과 여론, 시민단체등이 연일 남북경협사업의 문제점과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있는데도 당사자라 할 수있는 현 회장은 지난달 12일 현대그룹 홈페이지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린이후 한달여 가까이 침묵하고 있다. 현 회장은 4일 일부 현대그룹 출입기자들이 최근 일련의 사태와 의혹에 대한 현회장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회장실을 찾았을 때도 비서실을 통해 `지금은 만나서 얘기를 할 만한 입장이 아니다'는 의사만 전달한 채 면담을 거절했다. 현 회장은 5일 현대아산 임시이사회에서 김윤규 전 부회장의 퇴출을 결정한 이후에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 회장을 위시한 현대그룹 최고위층은 현재 김 전 부회장을 제거하기 위해 그에 대한 표적감사를 진행한 뒤 감사보고서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용히 마무리하려던 일이 이렇게 커져버렸는데현 회장인들 마음이 편하겠느냐"면서 "지금은 뭐라고 말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말했다. 또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김 부회장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받아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현 회장이 나서 이런저런 언급을 할 경우 또다른 오해를부를 수도 있다는 점도 현 회장이 침묵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그러나 재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당사자인 현 회장이 침묵으로만 일관할 것이 아니라 김 전 부회장의 비리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온갖 의혹들을 당당하게나서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김 전 부회장의 비리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음모설, 과잉감사설, 대북사업 주도권 암투설 등 온갖 억측과 의혹이 난무하고 있는만큼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 회장이 나서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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